[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최근 SBS의 편성에 대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SBS가 드라마 존과 예능 존을 나누면서 한 쪽에게 유리한 편성 이동이 아니냐 하는 의견과 어느 방송사에서도 시도한 적 없는 형태기 때문에 시청률 면에서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올해 SBS 예능국은 ‘오 마이 베이비’, ‘강심장’ 등의 프로그램을 종영했고 ‘꽃놀이패’, ‘씬스틸러’, ‘맨 인 블랙박스’,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우리새끼’ 등과 같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대거 출격 시켰다. 이중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작품을 정규 편성했다.
새롭게 편성된 예능 중 ‘미운우리새끼’의 경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5% 내외를 보이는 가운데 10% 이상의 시청률을 보였다.
‘미운우리새끼’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는 금요일 심야편성시간대라는 이점도 있었다. 이에 비해 비슷한 시기에 정규 편성된 ‘꽃놀이패’는 월요일 심야 시간대에 편성돼 많은 시청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SBS는 지난 여름에 시도한 대대적인 파일럿 방송 출격에 이어 또 다시 대대적인 가을 개편을 시도했다.
11월 ‘K팝스타’ 마지막 시즌과 ‘씬스틸러’ 등의 예능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토요일과 일요일의 방송 영역을 분리한다.
토요일에는 드라마를 연속 편성, 일요일에는 예능을 연속 편성해 방영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왜 굳이 예능과 드라마를 나누는지 또 일각에서는 드라마와 예능 팬을 나눠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점이 좋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
최근 열린 ‘K팝스타’ 관계자를 비롯해 ‘꽃놀이패’ 등 예능 프로그램의 관계자는 하나같이 입을 모아 편성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K팝스타’는 기존 일요일 오후 6시 15분에서 일요일 오후 9시 15분으로 변경됐다. ‘꽃놀이패’는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서 일요일 오후 5시로 옮겨졌다.
‘K팝스타’ 박성훈 PD는 “전 세계에 해가 지기 전에 음악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만나는 건 한국밖에 없을 것 같다. ‘K팝스타’를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편성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고 ‘음악’을 주제로 하는 만큼 시청자의 감성을 끌어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늦은 오후로 편성 시간이 확정되고 정말 기뻤다. 감성이 절정에 오를 수 있는 시간에 방송되기 때문에 시청률 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꽃놀이패’ 관계자는 “‘꽃놀이패’가 파일럿 방송 때는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후에 1부, 2부로 방송을 했었다. 당시 주말에 방송 하는 게 프로그램의 방송 시청층을 포용할 수 있는 시간대라고 생각을 했는데 부득이하게 평일에 방송을 했다. 전체 시청률을 낮은데 20대와 30대 비율을 봤을 땐 타사 보다 높아서 그런 부분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주말 예능존의 시간대로 가다보면 평소 제작진이 생각했던 시청층을 끌어 올 수 있을 것 같다. 제작진은 전체 시청률을 포함해서 화제성 등을 염두 해두고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토요일에 연속 방송하고 있는 ‘우리 갑순이’는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연속 편성은 드라마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연속 편성을 시작한 지난 5회에서는 시청률이 4회 분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날 연속 방송한 22회 분에서 10.6%의 시청률을 보였다. 오히려 2회 분이 방송함으로써 드라마의 다음 전개를 빨리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듯 보인다.
최근 ‘우리 갑순이’가 개편 일주일 만에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종영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K팝스타’가 종영하는 내년 4월까지는 지속적으로 SBS의 예능존과 드라마 존이 나눠서 편성할 예정이다.
SBS 관계자는 “주말 오후 시청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토요일 오후에는 드라마 존, 일요일 밤에는 예능 존을 특화 편성할 예정이다. 시청자의 취향과 연령에 따라 달라진 주말 라이프 패턴을 반영시킨 시도다. 토요일에는 드라마를 즐겨보는 시청자 층을 집중 공략해 ‘우리 갑순이’를 연속 편성하고, 일요일에는 ‘K팝스타6’를 통해 온가족이 시청하기 좋은 웰메이드 대형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