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집회는 주최 측 추산으로 사상 최다인 100만명이 모였지만 큰 불상사 없이 마무리되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이 돋보였다.
이날 성숙한 시민의식은 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서울시청 광장, 율곡로 등 곳곳에서 확인 가능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인파가 운집한 집회임에도 난무하던 쇠파이프, 밧줄, 물대포와 같은 폭력은 사라졌다.
시위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분노했지만 질서를 준수했다. 일부 흥분한 참가자의 일탈 행위에는 다수 참가자가 평화적 집회를 외치며 자제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시위 이후 해산하면서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민주의식을 보여주는 본보기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자칫 과거 빈발한 폭력적 시위로는 시민 다수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염려, 그리고 현재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고 이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절실함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나타난 결과다.
비록 최순실 사태는 국민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지만 평화적 집회는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건 집회에서 드러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실타래처럼 꼬인 정국을 슬기롭게 풀어 가는 것이다. 국민의 대표이자 지도자임을 자처하는 정치권이 현재의 난국을 현명하게 푸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검찰과 법원은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집회에서 드러난 시민의 요구를 호도하고 특정 집단의 이익을 우선하면 성숙한 시민은 그 같은 행위에 호응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변화와 개혁의 원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능성은 분명하다. 이젠 가능성을 현실로 구체화해야 한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골든 타임이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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