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김유정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 속 본인의 연기를 100점 만점으로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냐고 묻자 그는 37.2점이라는 다소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한 게 컸어요. 제가 생각한대로 표현이 안됐던 게 불만족스러웠죠. 조금만 더 대본을 연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다 보니 제 연기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아직 미성년자인 김유정은 빨리 성인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또래 배우들과는 달리, 교복을 입은 학생 역할을 마음껏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스무 살이 되기 전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청춘물 연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좀 더 나이 들면 정말 지겹도록 성인연기만 할 텐데 벌써부터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요. 열아홉 살이 되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요즘은 아역배우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유정과 함께 ‘아역 3金 트로이카’로 불리는 김소현, 김새론부터 ‘보니하니’ 이수민, 영화 ‘가려진 시간’의 신은수, ‘구르미 그린 달빛’에 함께 출연했던 허정은 등 어린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말 신기해요. 아역배우들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돌 중에는 저보다 어리거나 동갑인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정말 멋있고, 본받을 점도 많은 것 같아요. 이수민 양 같은 경우도 그렇고, 이제 막 시작한 친구들의 연기를 보면 엄청 잘한다는 걸 느껴요. 저도 항상 응원하고 있고, 이 친구들이 좀 더 좋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제가 길을 잘 만들어주고 싶어요.”
내년이면 열아홉 살이 되는 김유정은 대학교 입시와 관련해 신중한 생각을 내비쳤지만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보고 싶은 캠퍼스의 로망에 대해서는 숨김없이 털어놨다.
“입시는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가족들과 상의도 해야 하고 저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대학생이 되면 해보고 싶은 건 굉장히 많아요. 동기들과 시험공부도 같이 하고 싶고, 마음껏 놀러 다니고도 싶어요.”
올해 수능시험도 이제 일주일 안으로 다가왔다. 김유정은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앞둔 수험생 언니, 오빠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가 아직 나이도 어려서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힘내서 파이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고, 설령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크게 연연하지 말고 힘을 냈으면 해요. 다들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고생하셨습니다.”
김유정은 남들에게 존경받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최종 목표를 공개했다.
“좋은 배우가 되는 게 가장 큰 꿈이고, 배우답게 좋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할 거고, 누군가에게 존경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만큼 누군가를 존경할 줄 알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김유정은 개봉을 앞둔 자신의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를 많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지친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따뜻한 영화에요. 정말 즐겁고 행복한 영화니까 꼭 많이 보러와 주세요.”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