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메아리] ‘뉴스룸’과 ‘썰전’을 보는 지상파 관계자들의 ‘속앓이’

Photo Image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우리 회사 계속 제대로 비판해주세요.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한 지상파 기자의 말이다. 이 말의 시작은 JTBC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했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방송한 JTBC ‘뉴스룸’은 8.106%, ‘썰전’은 8.074%를 각각 기록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주중 방송분에서는 최고 9%까지 기록했다. 청와대와 최순실과 관련해 보도가 이어지면서 생긴 일이다. 동시간대 방송하는 SBS ‘8뉴스’는 4.2%, MBC ‘뉴스데스크’는 5%다. 처참한 수준이다.

‘썰전’도 마찬가지다. 지난 방송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한 시간을 가득 채웠던 ‘썰전’은 당시 9%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10일 방송분에서 8%를 기록했다. 여느 예능을 압도하는 수치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현장에서는 수치 이상의 극단적 반응도 나온다. JTBC 기자가 촛불집회 등에서 환호성을 받는 반면, KBS, MBC 기자들은 홀대받거나 쫓겨나기까지 한다.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을 탓할 일이 아니다. 뉴스 송고와 정책을 판단하는 데스크급을 포함한 윗선의 문제다.

한 지상파 기자는 “뒤늦게 최순실 관련 지시 내리면서, 왜 단독 기사 없냐고 다그치기까지 한다. 한심하고 답답하기까지 하다”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애써 외면했던 사안에 대해, 뒤늦게 체면이라도 차리려고 일선 기자들만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비단 이번 일 때문은 아니다. 손석희 사장 체제로 변한 뒤 예고된 상황이다. 그리고 지상파나 JTBC 관계자들도 이를 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이후 지상파 출신들과 JTBC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미 “JTBC가 공영방송이다”라는 말까지 나왔고, 이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번 최순실 논란이 증폭시키긴 했지만, 세월호 사건 직후 이미 JTBC와 지상파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상황이다.

최순실 논란이 지속되고, 지상파가 신뢰를 쌓을 반전의 기회를 잡지 않는 한, JTBC를 바라보는 지상파 소속 기자들과 PD들의 ‘속앓이’는 치료되긴 어려울 것 같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