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종영┃‘쇼핑왕루이’] 마지막까지 착했다…‘힐링드라마’의 완벽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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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쇼핑왕루이' 캡쳐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청정 커플’ 루이와 고복실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힐링’ 시켰다.

지난 11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15, 16회 연속으로 방송, 종영했다.

‘쇼핑왕 루이’는 마지막까지 착했다. 최대 악역인 백선구마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쳤고, 루이도 그를 진심으로 용서했다.

이날 방송에서 루이(서인국 분)는 백선구(김규철 분)가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됐다. 백선구 역시 처음엔 루이가 프랑스로 돌아가길 바라며 단순한 접촉사고만을 내길 원했지만, 사고가 커져 루이 대신 다른 사람이 죽고, 그 일을 덮기 위해 새로운 사건들을 도모한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이제 와서 다 무슨 소용인가”라며 한탄했다.

백선구는 루이가 찾아가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청춘을 바친 황금그룹이 루이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고 서운했었다며 용서를 빌었다. 루이는 “나와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할머니를 지켜준 것만으로 고맙다”며 백선구를 용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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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쇼핑왕루이' 캡쳐

이후 자수한 백선구 대신 차중원(윤상현 분) 본부장이 사장으로 올랐고, 루이는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서브 커플들도 제 짝을 찾았다. 김집사(엄효섭 분)와 허정란(김선영 분)에게는 새 생명이 찾아왔고, 차중원은 복실(남지현 분)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중원은 “루이 짝이 고복실 너라서 참 다행이다. 나는 쭉 너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루이는 중원을 짝사랑하는 백마리(임세미 분)에게 “사람의 진심은 포장할 수 없다. 알맹이의 힘이 더 세다”며 진심으로 그에게 다가갈 것을 조언했다. 이에 마리는 중원에게 메시지로 매일 ‘하트’를 하나씩 보내겠다고 예고하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다만 ‘똥방귀 커플’로 불린 조인성(오대환 분) 역시 마리를 포기하지 않고 “올인 하겠다”고 말했고, 중원이 복실처럼 순수하지만 당찬 소녀(채수빈 분)을 새롭게 만나면서 새로운 커플이 탄생할 것임을 예고했다.

루이의 보석상자 안에 있던 오르골과 비디오테이프의 비밀도 풀렸다. 루이가 기억을 잃었던 순간에도 유일하게 기억했던 ‘고보씨’가 적힌 오르골은 사실 고복실의 오르골이었던 것이다. 비디오테이프 안에는 황금그룹 30주년 행사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곳에는 행사 참여한 복실의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고복실은 당첨 기념품인 오르골을 루이에게 선물했고, 루이는 오르골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고복실은 “먼 시간과 공간을 돌아 우리가 만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루이는 복실에게 “기억을 잃고 아무도 안 믿어줄 때, 왜 나를 믿었냐”라고 물었고, 복실은 “내게 ‘나만 믿어라’라고 말한 사람이 없었다. 나는 할머니와 복남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다. 그래서 그 말이 위로가 됐다. 든든했다”고 말해 늘 복실에게 의지하는 것처럼 보였던 루이가 사실은 복실의 든든한 보호자다는 것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루이는 “그 말, 너에게 영원히 해줄게. 나만 믿어”라며 프로포즈 했다.

‘쇼핑왕 루이’는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을 절로 웃음 짓게 만들었다. 사실 재벌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만남은 평범한 소재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은 여느 신데렐라 이야기와는 달랐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에 살면서 구수한 사투리를 쓰던 남지현과 거지가 되어 케첩을 잔뜩 묻히고 길거리 토스트를 먹던 서인국의 연기는 보기 드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특히 ‘너는 참 좋은 아이야’라든가 ‘날 위해 이 세상에 온 건 너란다’ 등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한 악역임에도 허당스러운 매력과 아무런 감정 없는 로봇 말투를 선보인 임세미, 겉으로는 화를 내는 것 같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했던 ‘키다리 아저씨’ 윤상현까지 각자가 가진 개성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첫 회 시청률 5.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올라 지난 12회에는 자체 최고 기록인 11%를 기록했으며, 마지막회는 9.7%로 마무리 했다.

한편 '쇼핑왕 루이' 후속으로는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역도요정 김복주’가 오는 16일부터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