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은 넥스트칩과 공동으로 로봇용 비전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칩은 로봇이 사람이나 사물 등을 알아보는 데 쓰인다. 카메라 영상 속 객체를 인지하고, 얼굴을 검출하거나 장면을 인식하는 기능을 갖춰 로봇이 물건을 집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인식률은 90% 이상, 전력소모는 300~400mW다. 주변상황을 실시간 인지하고 고성능PC를 사용하지 않고도 객체인식기능을 구현했다.
지금까지 객체인식을 위해서는 높은 연산 성능을 지원하는 프로세서가 필수였다. 이 때문에 로봇의 크기도 커졌는데, 이번에 개발한 칩을 활용하면 소형화를 할 수 있다.
최병호 KETI 센터장은 “연산량이 높고 다양한 알고리즘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부분을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로 구현해 칩에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인식기능을 소형(17㎜×17㎜)이면서 대량생산 칩으로 구현해 단가를 낮추고, 크기와 발열 문제도 해결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와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지원, 개발자에게 객체인식과 얼굴검출 결과를 제공하는 부가 기능을 갖췄다.
로봇 자율주행과 영상인식 기술에 활용 가능한 영상 특징량에 대한 정보도 실시간 제공된다.
KETI는 이번 칩 개발로 교육용, 애완용, 안내용 등 다양한 소형로봇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