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美 대선]정부 “美 대선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면 시장안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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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했다.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로 우리 금융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생기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오늘 미 대선을 시작으로 연내 미 금리인상 가능성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외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어떤 방향으로든 금융시장의 지나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9일 오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 10일 오전에는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대선에 따른 국내외 시장동향과 예상 영향을 점검한다.

최 차관은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외환 관련당국은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금융위·금감원 비상상황실과 연계해 운영 중인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기재부를 비롯한 정부와 관련기관은 하나의 팀이 돼 비상한 경제·금융 상황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국내외 투자자와 시장참가자도 침착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후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는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클린턴이 당선될 것으로 보고 외환시장이나 주식시장이 움직이고 있으며 외신 평가도 클린턴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나온다”며 “만약 반대 상황이 나오면 오후에 다시 한 번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우리 경제에는 위기 요인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각 기관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