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벤처·중소기업 74% "적합한 인재 없어 산업기능요원 안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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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정보통신기술(ICT) 벤처·중소기업 가운데 산업기능요원 채용을 꺼리는 기업이 증가세다. 현장에 투입할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벤처기업협회가 9월 실시한 `2016년도 ICT 분야 산업기능요원의 수요파악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ICT 벤처·중소기업 1만1254개사 중 74.4%는 산업기능요원을 활용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의향이 없다는 응답(68.6%)보다 약 6%P 증가했다.

응답기업은 산업기능요원을 선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적합한 인력을 찾기 어렵다`(34.7%)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인력 채용계획이 없거나(21.5%), 직무제한·사업장 이동제한 등 복잡한 절차(17.5%)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적합한 인력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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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전문인력을 지원하는 제도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ICT 기업체에서는 고졸 산업기능요원보다는 대졸 산업기능요원을 선호하는 반응이다. 응답기업 76.9%는 전문대졸 이상 산업기능요원이 필요한 이유로 `기술·실행능력`을 꼽았다.

음성인식기술 기업 관계자는 “음파통신 연구에는 석·박사급,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대졸자 이상을 선발한다”면서 “고급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기 때문에,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인원을 활용하긴 쉽지 않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2012년 산업기능요원 배정부터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자를 우선 선발해왔다. 현재 산업기능요원 1만9760명 가운데 1만3000여명이 고등학교 졸업자다.

병무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ICT 분야 병역지정업체가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을 모두 선발하도록 제도가 개선됐다”면서 “기업이 필요한 인원을 선발해 수요·공급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능요원 주요 공급처인 특성화고·마이스터고의 ICT 실무교육을 강화해 산업기능요원 취지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도 실무교육 수준을 높여 산업기능요원이 ICT 중소기업에 장기적으로 안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ICT 분야 중소기업 활용의향 응답 비율>

ICT 분야 중소기업 활용의향 응답 비율

<ICT 분야 사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이 필요 없는 이유(자료 : 벤처기업협회)>

ICT 분야 사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이 필요 없는 이유(자료 : 벤처기업협회)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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