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돌아왔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한 해 김치를 직접 담그는 기간이다. 푹 삶아 만든 고기에 속을 넣고 배추 잎을 싸먹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가전업계에서는 김장철을 특수철로 구분한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100만~110만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키느라 분주하다.
김문기 넥스트데일리 이버즈 기자 moon@nextdaily.co.kr
◇땅 속에서 빠져나온 김치, 냉장고가 필요한 이유
김치는 땅 속과 같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곳에 보관해야 쉽게 무르거나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겨우내 땅을 파고 김칫독을 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치 숙성을 돕는 유산균이 잘 자라고 활동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런 김치 숙성 과정에 집중해 제조업체는 다양한 방식의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 하이마트 관계자는 “각 제조업체마다 김치냉장고에 집중하는 내용이 다르다”며 “LG전자는 컴프레서 기술력과 유산균 제어에 더 공을 들이며, 삼성전자는 메탈을 통해 정온 유지에 힘쓰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김치 맛을 맛있게 살려주는 요소인 김치 유산균은 `류코노스톡`이라 부른다. LG전자 측은 “김치전문가인 장해춘 조선대 교수와 2011년부터 협업해 류코노스톡이 가장 많이 생겨나는 온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수백 번 실험을 거듭한 끝에 김치 유산균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인 6.5도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메탈 그라운드 기술은 땅 속 저장 환경을 그대로 구현한다”며 “김치를 맛있게 숙성시키고 오랫동안 아삭하게 보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김치냉장고를 김치보관 기능뿐만 아니라 육류와 채소, 과일, 와인, 쌀 등 다양한 식품의 전문적 숙성과 보관 역할을 하는 서브 냉장고로 활용하는 추세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정온유지 기능과 공간별 온도 설정 기능은 김치 외 식품도 적정온도에서 신선함을 유지하며 보관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 2017년형 딤채 김치 냉장고는 칸마다 독립 냉각기를 갖추고 있다. 식재료마다 최적 보관 환경을 유지해준다. 동부대우전자 2017년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는 `소비전력`이 낮은 고효율 제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치 냉장고 고를 때 알아야할 한 단어 `온도`
전문가들은 김치냉장고를 고를 때 무엇보다 김치 숙성과 보관을 돕는 다양한 기준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숙성 기능`이다. 좋은 숙성 기능을 가진 김치냉장고는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온도와 환경을 제공한다. 제품군 중에서는 유산균이 가장 잘 자라는 온도를 유지해 유산균 발생률을 12배 더 끌어올리기도 한다. LG전자는 `유산균 김치+` 기능을 탑재하고 유산균이 늘어나는 모습이 외관 디스플레이로 표시되게끔 설계했다. 삼성전자는 `저온쿨링숙성` 모드로 아삭하고 풍미 있는 김치를, 또는 숙성 모드로 새콤달콤한 김치를 만들 수 있다.
김치는 온도에 민감하기에 밀폐력도 중요하다. 공들여 잘 담근 김치도 온도가 달라지면 맛이 쉽게 변해버린다. 밀폐전문실을 따로 설계한 제품군은 일반 냉장실보다 더 오래 신선하고 맛있게 보관할 수도 있다.
냉기전달과 유지력도 관건이다. 한겨울 땅 속 온도 편차인 ±0.3℃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다. 냉기가 구석구석 전달돼 온도가 고르게 유지되는지, 문을 여닫을 때 냉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배추김치뿐만 아니라 열무김치와 갓김치, 동치미 등 별미 김치도 구현해낸다. 최근 출시된 김치냉장고의 경우 묵은지도 숙성 전문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김치 냄새가 나거나 각 김치별로 냄새가 섞이지 않도록 청정탈취기가 도입된 김치냉장고도 인기다. 각 칸마다 특화된 청정탈취기가 붙은 제품도 더러 있다.
이 밖에 최근에는 김치뿐만 아니라 과일과 반찬, 쌀 등 김치 외에도 식품 및 식재료 보관 공간으로 김치냉장고가 쓰인다. 각 제조업체도 이를 인지하고 보관 공간을 별도로 구비하기도 한다. 공간활용도가 탁월하면 김치냉장고를 더 오랜 기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은 기본이다. 김치냉장고는 가정 내 비치된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1년 365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다. 신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대부분이다.
세대 구성원 수나 유형에 따라 김치냉장고 크기도 확인해 볼 사항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에 맞춰 1인 가구 전용 김치냉장고도 출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지난 9월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 프라스타일을 공개했다. 보관하는 김치 양이 많지 않은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를 결합시킨 융·복합 냉장고다.
◇한꺼번에 쏟아진 2017년형 신제품 모아보니
LG전자는 2017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42종을 출시했다. 김치톡톡 신제품 용량은 128리터에서 836리터로 스탠드형이 27종, 뚜껑식이 15종이다.
LG전자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만 탑재했던 `유산균 김치+` 기능을 올해는 뚜껑식에도 확대 적용했다. 자체 컴프레서 기술로 김치의 보관 온도를 6.5도로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유산균 김치+` 기능을 구현했다.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전 모델은 칸별로 냉장, 냉동, 김치보관 등을 따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김치를 보관하지 않을 때는 사계절 내내 다목적 냉장고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지 않는 칸은 전원을 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전 모델에 김치를 오랫동안 맛있게 보관하는 `쿨링케어` `오래보관` 등 기능을 탑재했다. 쿨링케어는 김치냉장고 구석구석에 6분마다 냉기를 전달해 김치 보관 온도를 고르게 유지한다. 오래보관 기능은 매일 7시간마다 최대 40분씩 강력한 냉기를 내보내 신맛은 억제하고 류코노스톡은 유지해 오랫동안 김치를 맛있게 해준다.
219리터 이상 뚜껑식 김치냉장고 신제품 전 모델에 스마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25%가량 줄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김치냉장고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메탈그라운드`는 김치를 온도 변화가 적은 땅 속에 보관해 김치의 맛을 살린 조상들의 지혜처럼 냉기 전달과 보존 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0.3℃의 뛰어난 정온유지 성능으로 땅 속 저장 환경에 가깝게 구현한 삼성전자만의 기술이다.
2017년형 삼성 `지펠아삭 M9000`은 기존 `메탈쿨링커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메탈쿨링커튼+`가 적용됐다. 메탈쿨링커버, 메탈쿨링선반, 풀메탈쿨링서랍 등과 함께 빈틈없는 정온력을 보여준다.
메탈쿨링커튼+는 기존보다 넓어진 냉기 토출구를 통해 더 강한 냉기가 뿜어져 나와 외부 온기 유입과 내부 냉기 유출을 방지해준다. 기존보다 온도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김치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아도 온도 편차가 적어 보관 온도에 민감한 김치 맛을 지켜준다.
삼성전자는 이화여대와 협력해 `저온쿨링숙성` 기능을 개발,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에 적용했다. 저온쿨링숙성은 김치를 6℃ 온도에서 숙성해 건강에 좋은 효소와 유산균을 활성화시켜 바로 저장했을 때보다 아삭함이 살아나 더욱 오랫동안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도 2017년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제품은 월간소비전력량 13.9㎾h/월을 달성, 동급 300리터대 1등급 제품 대비 최저소비전력을 구현한다. 소비자 사용패턴에 맞춰 컴프레서 작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각종 센서를 통해 최적 절전 냉각 시스템을 구현한 `스마트 냉각 시스템`을 적용했다.
스마트 명인비법을 적용, 김치 군내를 없애는 `예비숙성`과 유산균 활동을 배가하는 `저온숙성` 그리고 김치 맛을 변질시키는 부패 균 활동을 억제하는 `급속냉각` 후 `자동보관`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통해 옛 명인의 김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2017년형 딤채’ 71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한겨울 김장독에서 갓 꺼낸 듯한 김치 맛을 위해 '오리지널 땅속 냉각', '오리지널 독립 냉각'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 곡선형으로 디자인하거나 상부와 하부의 소재를 달리한 것도 특징이다.
'오리지널 땅속 냉각' 기능은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정밀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수분 보존율이 높아 더욱 맛있는 김치 보관에 효과적이다. 직접 냉각 방식을 통해 땅 속에 저장한 김치와 같은 맛이 구현 가능하다.
각 룸마다 독립 냉각기가 작동하는 '오리지널 독립 냉각' 기능을 통해 룸 별 음식 냄새 섞임을 줄여준다. 식품 종류에 맞춘 개별 보관이 가능하다. '오리지널 탑 쿨링' 기능은 기계실을 제품 최상단에 위치시켜 룸 별 온도 편차를 최소화했다.
2017년형 딤채에는 식재료별 특화보관공간 '스페셜 d˚존’이 추가됐다. 소고기나 돈육, 장류, 주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맞춘 전문 숙성 및 보관이 가능하다. 스탠드형 전 모델과 뚜껑형 31개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이밖에 신혼부부 및 1인가구를 위한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DS107PACC)`는 100리터로 작은 용량이지만 감각적 디자인과 김치냉장고 본연 보관기능을 빠짐없이 갖춘 모델이다. 식품 종류에 따른 보관 모드 선택은 물론 냉동·냉장·주류 보관 기능을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고, 하단 `신선 보관 야채실`에는 야채와 과일을 신선하게 분리 보관할 수 있다.
한편,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오는 30일까지 김치냉장고 4대 제조사 주력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김치냉장고 4대천왕전`을 진행한다. 행사 제품은 삼성전자 16개 모델, LG전자 12개 모델, 대유위니아 19개 모델, 동부대우전자 9개 모델, 총 56개 모델이며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모델 중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삼성제휴카드로 구매 시 구매금액 10%를 캐시백으로 환급한다. 또 100만원 이상 김치냉장고 전 모델을 하나카드 24개월 할부결제 시 10만 캐시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