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결국 빈 수레가 요란했던 걸까.
2016년 하반기 tvN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안투라지’가 베일을 벗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다. 마치 극 중 영화 ‘악의 꽃’이 공개된 직후의 반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안투라지’는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등 화려한 배우진과 총 67명에 달하는 역대급 카메오 군단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본 게임에 들어서자마자 위기를 맞았다.
이제 겨우 첫 회만 방송됐을 뿐이라고 위안 삼기에는 1회부터 벌써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지난 8월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제작진은 원작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접목하는데 성공했었다.
‘안투라지’ 역시 미국 HBO 인기 드라마 ‘안투라지(Entourage)’를 최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의 느낌과 스토리를 충분히 반영하면서 한국 시청자 정서에 맞게끔 만들어야했는데 그게 쉽게 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특히 안방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수위 높은 애정신과 직설적인 19금 농담 등은 보는 이들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물론 원작 수위에 비해서는 애교 수준이지만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
또,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었던 이유도 컸다. ‘미생’이나 ‘응답하라’ 시리즈, ‘또 오해영’, ‘혼술남녀’ 등이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주제로 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투라지’ 1회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이 아니라면 전혀 공감하기 힘든 아예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극 중 차영빈(서강준 분)의 집만 봐도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진다.
배우들의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력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조진웅과 박정민을 제외한 모든 연기자들이 누리꾼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그룹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의 연기 실력은 형편없었다.
이와 함께 과도한 배경음악 설정이 드라마를 산만하게 만들고, 흥미도를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많다.
여기서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의 단점도 나왔다. 조진웅은 지난달 25일 열렸던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는 점은 ‘안투라지’에 큰 약점이 될 수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조진웅의 예상대로 첫 회부터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됐지만 피드백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안투라지'는 매주 금, 토 오후 11시 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