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키 라마크리슈난 英 왕립학회장 "국가 경제 성장시킬 동력은 `과학기술`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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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키 라마크리슈난 영국 왕립학회 회장

벤키 라마크리슈난 영국 왕립학회 회장이 기초과학연구원(IBS) 초청으로 방한해 기초과학의 중요성과 정부·과학자 협력, 과학문화 대중화의 중요성 등을 설명했다. 왕립학회는 1660년 설립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이작 뉴턴, 벤저민 프랭클린 등 세상을 바꿔놓은 과학자를 배출한 최고 역사와 권위를 가진 과학 학회다.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28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경제를 성장시킬 동력은 `과학기술` 밖에 없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과학에 더욱 투자를 해야 경제가 지속 발전한다”면서 “자연현상, 생체 연구, 우주와 사물을 향한 지식 탐구가 과학이고 역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과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이 당장 응용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향후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인도 출신으로 지난해부터 왕립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리보솜의 구조와 기능을 규명해 2009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356년의 역사를 가진 왕립학회는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개방성`을 더해 세계 과학학회로 거듭났다. 그는 영·미권이 과학 강국으로 거듭난 것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와서 연구할 수 있도록 개방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이민자인 내가 회장이 될 수 있는 것도 영국이 `능력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수장을 뽑을 때 `과학적 자질`을 가장 중요시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를 선정한다”면서 “기관장은 `리더`지 `보스`가 아니다.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하고 수장으로서 평등한 구조에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과학계는 최근 바텀업(Bottom-Up) 지원을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영국 역시 정부와 과학자들이 하고 싶어 하는 연구는 다를 수 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공지능 같은 큰 주제는 정부가 지정하되, 구체적인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지와 연구비를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는 과학자가 결정한다”면서 “학회는 각 분야 현황과 문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정부는 이를 반영해 정책을 결정한다. 정부도 과학계 소리를 듣고, 과학계도 정부가 말하는 사회적 문제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가 과학 대중화 노력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과학 정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는 대중이 과학을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 또 연구비는 세금에서 지원하는데, 국민은 자신의 권리로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기후변화, GMO 농작물, 줄기세포 연구 같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는 특히 국민에게 더 설명하고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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