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미국 방송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북미식 초고화질(UHD) 방송표준 `ATSC 3.0`을 이용한 생중계에 성공했다. 시험방송이 아니라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을 생중계하는데 성공하면서 ATSC 3.0 기술이 상용화 수준임을 증명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기술이 ATSC 3.0 표준으로 채택된데 이어 첫 생방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과시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을 세계 최초로 ATSC 3.0으로 생중계했다.
생중계는 미국 FOX 자회사인 클리블랜드 WJW-TV가 방송을 맡고 LG전자와 하모닉, 트리베니 디지털 등의 업체가 장비와 기술을 제공했다. LG전자는 안테나와 수신기(TV)를 담당했다.
ATSC 3.0은 북미식 UHD 표준기술로 우리나라도 UHD 표준으로 채택했다. 현재 표준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세부 기술규격을 포함한 전체 표준이 확정될 예정이다.
ATSC 3.0을 이용한 스포츠 생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실시간 중계를 테스트한 적은 있지만, 일반 가정에 전파를 송출하고 수신한 적은 없다. 생중계에 성공하면서 ATSC 3.0 기술이 시험을 위해 갖춰진 환경뿐만 아니라 일반 환경에서도 방송이 가능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는 잠시라도 방송이 멈추거나 오류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생중계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있다”면서 “스포츠 생중계에 성공한 것은 끊김 없는 방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ATSC 3.0 분야에서 다시 한 번 기술력을 과시하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ATSC 3.0 수신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ATSC 3.0 물리계층(Physical Layer) 기술을 제안해 표준 기술로 승인받았다. 이번에 첫 생중계에도 성공하며 기술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ATSC 3.0 생중계에 성공하자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는 “TV의 미래를 위한 결정적 순간”이라면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방송사들에게 ATSC 3.0을 이용한 차세대 TV가 홈런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ATSC 3.0을 이용하면 화질을 한층 개선한 UHD 방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ATSC 3.0을 주목하는 이유가 단지 UHD 때문만은 아니다. 쌍방향 방송이 가능해져 인터넷 없이도 방송안내, 재난방송, 타깃광고 등을 할 수 있다. 또 여러 카메라 중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카메라를 골라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에서 투수의 투구만 집중해서 보고 싶으면 해당 카메라를 선택해 볼 수 있다.
샘 매트니 북미방송연합(NAB)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TSC 3.0 완성도가 매우 높다”면서 “조만간 파트너사와 제휴해 인터랙티브 서비스와 소비자 타깃 광고 등 차세대 TV 기술을 상용방송환경에서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