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가요] 방탄소년단, 韓 넘어 빌보드마저 삼킨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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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한국은 물론 미국 빌보드까지 장악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두 번째 정규앨범 ‘윙스(WINGS)’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피 땀 눈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컴백하자마자 음악방송 1위 트로피 수집에 나섰다. 쟁쟁한 아이돌 그룹들도 비슷한 시기 함께 컴백했지만 방탄소년단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한국으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27일(한국시각)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이들은 ‘소셜 50’, ‘월드 앨범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 땀 눈물’과 수록곡 ‘21세기 소녀’로 월드 디지털송 차트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됐으며, 한국 가수 중에는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에 세 앨범 연속 진입이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빌보드 200’은 전주 가장 인기 있었던 앨범 순위를 나열한 차트로, 해당 주의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음원, 앨범의 트랙 디지털 판매량 등 닐슨 뮤직이 집계한 자료로 만들어진다.

이 차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앨범 전체적인 반응이 좋아야하며, 탄탄한 팬덤과 지지층이 세계적으로 있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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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200’(171위)에 처음 진입했다. 이후 지난 5월 ‘화양연화 Young Forever’로 107위를 차지했고, 이번 앨범 ‘윙스’는 81계단이나 상승한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아티스트 중 최고 순위에 해당한다.

빌보드 역시 방탄소년단의 돌풍을 주목했다. 빌보드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미국 K팝 차트 기록을 세웠나(How Korean Boy Band BTS Broke a U.S. K-pop Chart Record – Without Any Songs In English)’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을 공개하기 전에도 빌보드는 2번이나 방탄소년단을 집중 조명한 칼럼을 게재했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한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과 전 세계에 계신 팬 여러분들 사랑하고 감사드린다. 저희가 데뷔한지 3년 밖에 안됐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선배님들께서 길을 잘 닦아주셔서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국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라고 주신 상이라 믿고 부단히 채찍질하면서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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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 데뷔 4년차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한국을 넘어 세계를 사로잡는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까.

빌보드는 칼럼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멤버 각각의 예술적 개성과 케이팝(K-POP) 시스템의 장점인 그룹 사운드, 팀워크가 잘 조화된 팀”이라며 “(방탄소년단은)말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팬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은 다른 아이돌 그룹처럼 단순히 비주얼이나 가창력, 퍼포먼스 실력을 어필하지 않았다. 대신 데뷔 때부터 발표하는 매 앨범마다 확연히 차별화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이후 처음 시도한 학교 3부작 앨범들에서 힙합을 바탕으로 삼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시리즈에서는 학교 3부작보다 정돈되고 대중성 있는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좋아해 주셨던 팬들이 차곡차곡 쌓여 확대됐고, 특히 멤버들이 직접 작사ㆍ작곡에 참여하며 자신들이 느낀 고민이나 이야기,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줄곧 노래해왔다”며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했기 때문에 전 세계 또래들의 공감대를 얻어낸 것 같다”고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