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900억원, 영업손실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 손실도 전년 동기(479억원), 전 분기(542억원)보다 늘어나 적자 폭이 커졌다. 삼성SDI 측은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된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익도 케미칼사업부 매각 처분이익이 반영된 2분기와 비교해 적자(352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전지사업은 중국시장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판매 감소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8% 감소했고 전자재료 부문 매출도 0.7% 줄었다.
삼성SDI는 향후 소형전지 사업은 원형 배터리 중심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중대형전지 부문에서는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했다. 전자재료 부문도 IT 업황이 호조를 띠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배터리 공급도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남현 삼성SDI 상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4분기부터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이고 조만간 주요 고객사와의 관계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2017년부터 출시되는 차세대 스마트폰 모델에도 전혀 차질 없이 배터리 공급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보통주 330만주, 우선주 7만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삼성SDI 2·3분기 실적 (자료 삼성SDI)>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