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반도체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2000억원대 `반도체희망펀드`가 조성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박성욱)는 27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9회 반도체의 날에서 총 2000억원 규모 `반도체희망펀드`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조승현 KDB산업은행 부행장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500억원, SK하이닉스가 250억원을 출자했다. 정책금융과 벤처캐피털(VC) 등 민간자금을 더해 총 2000억원 규모 희망펀드 기금을 조성한다.
펀드 조성 목적은 반도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다. 사업 다각화, 인수합병(M&A)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성장을 도모한다. 반도체 설계, 제조, 장비, 소재, 부품, 센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투자 환경이 열악한 반도체 스타트업 지원에도 쓰인다. 반도체 스타트업을 육성, 대형 기업으로의 M&A나 기술 이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부사장도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청와대를 방문, 반도체 희망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희망펀드 투자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미래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된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운용 자문은 KDB산업은행이 맡는다. 민간자금 유치 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격으로 환영사를 진행한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스템반도체 R&D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 대학, 기업 간 협력체계를 견고히 다져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