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뒤에 ‘팔선녀’ 비밀모임?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에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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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방송 캡처

최순실 국정농단 뒤에 ‘팔선녀’ 비선모임? “국정개입은 물론 재계에 영향력 행사…”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씨의 사(私)조직으로 알려진 비밀모임 ‘팔선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씨가 비밀모임인 팔선녀를 이용해 막후 국정 개입은 물론이고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엽기적인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라며 팔선녀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팔선녀는 최 씨 외에 대기업 오너 일가,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정치인 또는 그의 배우자 등 영향력 있는 여성들로 이뤄진 친목 모임으로 전해졌다.

팔선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주로 모이는 곳이 서울 시내 모 호텔의 중식당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며, 구성원이 8명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팔선녀 멤버의 남편들 중에는 최 씨의 입김에 힘입어 고위직에 낙점됐다는 의혹을 받는 A 씨와 B 씨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B 씨가 간 자리에 전문성이 풍부한 사람들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윗선(청와대)에서 그분을 낙점했다”고 전했다.

이런 점에 비춰 볼때 팔선녀는 단순한 친목 모임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미리 받은 정책 초안을 놓고 팔선녀 멤버들이 의견을 내놓고, 그 내용이 다시 청와대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한편 팔선녀 구성원으로 회자되고 있는 당사자들은 “최 씨를 만난 적도 없고, 그런 모임 자체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