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셜커머스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 고객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중소 사업자가 원하는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한다는 접근이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B2C)에 한정된 고객 범위를 기업으로 확대하면서 업계에 새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르면 다음달 중소기업 전용 비품 쇼핑몰 `비즈몰`을 오픈한다. 중소 사업자가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 없이 개인 ID로 다양한 회사 비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MRO 업체를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 사업자를 핵심 고객으로 유치해 고정 수익을 늘리는 전략이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 비즈몰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 사업 방향이나 (오픈)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티몬은 현재 비즈몰에 상품 딜을 등록할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입점 판매자가 직접 `딜`을 등록하고 운영할 수 있는 `다이렉트 딜`을 적용한다. 다음달 중순부터 딜 등록 작업을 시작해 월 말부터 상품을 노출할 예정이다.
비즈몰 상품 카테고리는 △복사용지 △토너 △문구 △사무용가구 △조명·멀티탭 △사무기기 △빔·프로젝트 등이다. 공통상품, 업종별, 서비스 상품 등 고객 맞춤형 카테고리도 별도 마련한다.
티몬 비즈몰은 중소 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구매 내역을 담당자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다. 재구매를 원하는 상품은 구매 이력에서 `다시 구매` 버튼을 누르고 결제하면 된다.
비즈몰 고객은 구매 금액에 따라 적립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정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10만원 이상 구매 시 3%, 10만원 미만 구매 시 2%를 티몬 적립금으로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특정 상품을 정기 구매하는 기업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결제수단, 구매 주기, 구매일을 설정하면 별도 주문 없이 간편하게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정기 구매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는 티몬 적립금을 추가로 2% 더 지급한다.
티몬은 비즈몰을 구축하면서 그동안 개인 소비자에 한정됐던 수익 모델을 기업으로 확대했다. 소셜커머스 사업자가 B2B 쇼핑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최근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잇따라 오픈마켓 전환, 직매입 사업 도입, 여행 등 서비스 다변화 등을 추진하는 추세다. 티몬은 기업 고객으로 눈을 돌리면서 B2B 시장을 새로운 수익 모델로 낙점했다.
티몬은 앞으로 `미니 MRO` 시장에서 G마켓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은 지난 2013년 B2B 전문몰 `비즈온`을 열었다. 티몬은 소셜커머스 특유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