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전자상거래 성장과 해외 라인 메신저 신규 광고 상품 출시를 바탕으로 모바일 광고가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연매출 4조원 달성에도 바짝 다가섰다.
네이버는 27일 3분기 매출 1조131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전 분기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전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모바일 광고가 매출 1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3분기 광고 매출은 7495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쇼핑 등 전자상거래 성장이 광고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서비스 내부에서 결제를 책임지는 `네이버페이` 성장을 보면 유추가 가능하다.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는 3분기 기준 11만곳에 달한다.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3분기 기준 21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이용자 수(MAU) 비중은 25%가 넘는다. 거래액도 성장세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 월간거래액은 9월 34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분기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16.5% 증가해 1조원을 넘어섰다”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자회사 라인이 2분기 출시한 타임라인 광고가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3분기 라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6%, 전 분기 대비 6.1% 증가한 359억3000만엔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외에서 라인의 새로운 광고 상품과 국내 전자상거래 성장에 따라 모바일 광고 매출이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으면서 연매출 4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네이버 연매출은 2011년 2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다. 1년 만에 4조원대를 넘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올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기준 국내 증권사 네이버 예상 연매출 평균은 4조44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4분기는 국내와 일본 모두 전자상거래와 광고 성수기인 데다 라인 게임 매출 성장이 기대돼 3분기보다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성장 동력 마련에도 박차를 가한다. 동영상 소통앱 `스노우`는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라인과 협력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 사용자 확보, 카메라 기능 향상, 꾸미기 확대, 라이브 비디오 추가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라인은 최근 스노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노우 지분 25%를 취득했다. 인공지능(AI) 비서 `아미카(AMICA)`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사용자 상황, 환경 등을 인지해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 적소에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이 기술 개발 방향”이라면서 “아미카는 그동안 축적한 AI, 음성인식 등 기술 개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