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로메티(Virginia Rometty) IBM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내년 말까지 10억명가량이 우리 인공지능 기술 `왓슨(Watson)`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기술콘퍼런스 대담인 `WSJDLive 2016`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로메티 CEO는 `왓슨`의 최근 성공적 활용 분야로 자동차업체 GM이 개발한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온스타(OnStar)`에 적용되는 것을 들었다. 두 회사는 이날 제휴를 맺고 왓슨을 온스타에 적용, 온스타의 기능을 높이기로 했다. `온스타 고`는 내년에 200만대 이상 GM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로메티는 “이번 협력으로 수백만명이 왓슨을 경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데이터 분석으로 왓슨이 운전자 습관을 파악, 운전자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는 새로운 수준 모바일 커머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엑손 모빌, 마스터카드, 주차장검색업체 파크오퍼디아 같은 업체도 합류할 예정이다. IBM은 내년 말까지 음성 명령 기능도 탑재할 방침이다.
IBM은 이날 기업메시징업체 슬랙이 왓슨의 자연어 기능인 `왓슨 컨버세이션`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슬랙은 자사 챗봇인 `슬랙봇(Slackbot)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왓슨 컨버세이션 도움을 받는다.
로메티 CEO는 “우리는 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 왓슨 활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IBM은 진단의학 정보 서비스업체 퀘스트 다이어그노스틱스(Quest Diagnostics)와 제휴, 왓슨을 활용한 암환자 유전자 추적 시스템을 운용하기로 했다.
로메티 CEO는 왓슨이 인도에서도 맹활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는 암 전문의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다”면서 “의사를 돕는 왓슨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같은 AI의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회사와 협력해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