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파업·내수침체로 무너진 3Q…“연간 판매목표 달성 어렵다”

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하고, 노조 파업으로 6만4000대가량 생산차질까지 발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4분기에는 중국,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반전을 꾀하지만, 올 연말까지 글로벌 312만대 판매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Photo Image
기아자동차 로고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2조6988억원, 영업이익이 22.5% 감소한 52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68만4302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겹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32만9418대를 생산,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 신공장 가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35만4884대를 생산, 판매했다.

Photo Image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제공=기아자동차)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이어오던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유감”이라며 “원화강세와 판매 촉진비 증가, 파업에 따른 6만4000대 생산차질 등으로 판매감소와 수익성 감소가 겹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내수시장에서는 카니발, K7 등 대기기간이 1~4개월가량 소요되는 모델 생산차질이 직격탄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과 신흥시장인 멕시코를 중심으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남미 판매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K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들어 9월까지 14만535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9%나 증가했다.

한 본부장은 “중국 시장에서 올 연말 K2 신차를 비롯해 2018년까지 SUV 3개 모델, 승용 1개 모델 등 총 4개의 신차를 선보여 성장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연말 나올 K7과 내년 출시되는 니로의 마케팅에 집중해 장기적으로 체질개선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기아자동차 준대형 세단 `K7` 북미 모델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이와 같은 노력에도 올 연말까지 312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누계기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219만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90만대 이상을 팔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한편 기아차는 경제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올해 1분기 7.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시장 중 하나다. 한 본부장은 “인도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파업·내수침체로 무너진 3Q…“연간 판매목표 달성 어렵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