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명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내년 초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재킷과 핸드백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한다.
27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패션) 부문에 따르면 잡화 브랜드 쿠론(COURONNE)의 스마트 핸드백 `글림`이 내년 봄 시즌에 맞춰 새 제품을 내놓는다. 기존 1.0 버전 성능을 2.0으로 높여 기능성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핸드백 안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블루투스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전화나 문자, SNS 메시지가 수신될 경우 가방 겉면 엠블럼(장식)이 깜빡거리는 방식이다. 스마트폰과 핸드백이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경고 불빛을 발산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분실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내년 봄부터 전국 쿠론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 가능하다.
IT를 활용해 조난 시 생명을 구해준다는 취지로 개발된 라이프텍(Life Tech) 재킷도 내년 가을 신상품이 나온다. 1000장 미만 한정판 리미티드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200만원대 초중반이다.
라이프텍 재킷은 소매 부분에 자체 풍력발전이 가능한 윈드터빈을 달았다. 조난을 당했을 때 자가 발전을 통해 스마트폰과 간단한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조난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블랙박스와 체온을 올려주는 히텍스 기능도 지원한다. 강력한 전기를 생산하거나 하루 종일 히텍스를 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난 상황 시 착용자가 구조될 때까지 안전을 보장한다. 2013년 독일 `iF디자인 어워드 2015`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IoT 시대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IT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6년 영국 패션학교 세인트마틴과 협력해 라이트세이버라는 재킷을 개발한 게 발단이다. 보유한 기술을 총집결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당시 사업은 2년 뒤 꽃을 피웠다. 2008년 신소재 개발회사 코오롱글로텍이 열전도성 섬유 히텍스(HEATEX)를 찾아내 라이트세이버에 최초로 적용한 것이다. 이때부터 의류와 IT 콜라보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히텍스가 들어간 라이트세이버가 지금의 라이프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해마다 가을·겨울 시즌에 라이프텍 재킷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해상안전IoT 재킷`과 `산악안전IoT 재킷`도 만들었다. 해상용 재킷은 물에 빠졌을 때 수압감지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구명 튜브가 부풀게 설계됐다. 조난자의 위치정보·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통신 모듈도 장착됐다. 산악용은 알람용 LED와 음향센서가 오른쪽 소매에 탑재돼 구조대가 조난자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와준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웨어러블이 대중화되는 시점인 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이 머지않아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