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고, 적게 벌었다”…기아차 3Q 매출·영업익 모두 `후진`

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탓이다. 해외생산량은 멕시코 신공장 가동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늘었지만, 소형차 위주 라인업으로 경영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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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로고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가진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2조6988억원, 영업이익이 22.5% 감소한 52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6643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23.8% 늘어난 873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68만4302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혜택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겹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32만9418대를 생산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 신공장 가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35만4884대를 생산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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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제공=기아자동차)

3분기 누계 경영실적은 △매출액 39조7982억원 △영업이익 1조9293억원 △세전이익 2조9857억원 △당기순이익 2조434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4% 올랐고, 영업이익도 4.9% 늘었다. 또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1%, 10.7% 증가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하락과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남은 4분기 동안 △멕시코 신공장을 통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RV 차종 판매 비중 확대 △내실경영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에도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