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막방┃‘혼술남녀’①] 군더더기 NO, ‘쿠얼’리티 넘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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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깔끔한 결말이었다. 다소 급박한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찝찝하지 않은 최선의 엔딩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최종회에서는 공시패스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정석(하석진 분)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통보 받은 박하나(박하선 분)는 실의에 빠졌고, 혼자 술을 마시며 괴로워했다.

동생 공명(공명 분)을 위해 박하나와의 관계를 강제로 정리한 진정석 역시 괴로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는 원장(김원해 분)에게 교무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하며, 의도적으로 박하나와 피하려 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어색한 관계가 됐다.

약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러 공무원 시험 당일이 됐고, 공명은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박하나에게 할 말이 있다며, 시험이 끝난 다 보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공명을 만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박하나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결국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된 진정석은 문제 풀이 생방송이 예정돼있음에도,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그러나 박하나의 곁에는 공명이 있었고, 이를 본 진정석은 다시 학원으로 되돌아갔다.

진정석은 두 사람은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지만 공명은 방송도 내팽개치고 병원으로 달려온 자신의 형을 목격했다.

결국 그는 박하나에게 “형이 여전히 선생님 좋아한다. 저 때문에 일부러 헤어지자고 한 것 같다. 선생님도 우리 형 아직 좋아하는 거 안다”고 털어놨고, 공명 덕분에 진정석과 박하나는 다시 연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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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웅(민진웅 분)과 황진이(황우슬혜 분)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황진이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민진웅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프러포즈했고,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려던 황진이 또한 감동의 눈물을 터뜨렸다.

공시생 3인방 공명, 기범(키 분), 동영(김동영 분)은 모두 불합격 통지를 받으면서 이들의 노량진 생활은 1년 더 연장됐다. 특히 전년도 합격 커트라인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동영은 합격을 확신하고, 본인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실현한 상황이었다. 반면 채연(정채연 분)은 당당히 합격해 공무원으로 첫 출근했다.

드라마는 모든 인물들이 각자 스타일에 맞게 혼술하는 장면으로 끝났다. 제작진은 여운을 깊게 남기는 대신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을 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학원가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혼술남녀’는 취업난 때문에 노량진 학원가에 몰린 청년들의 단면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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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종반부로 갈수록 드라마가 급박하게 전개된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뜬금없이 민진웅과 황진이가 하룻밤을 보낸 장면이나 이기적인 성격의 진정석이 동생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모습은 다소 개연성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실제 노량진 학원가라 해도 믿을 만큼 현실감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연기 역시 호평을 받았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시즌2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혼술남녀’가 새 시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혼술남녀’의 후속으로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가 방송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