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기활법을 활용한 사업재편계획 첫 승인 사례가 나왔다. 또 태양광 공급과잉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재편 사례도 추가로 배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제3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하이스틸(철강), 리진(조선 기자재), 신성솔라에너지(태양광셀), 보광(섬유) 등 4건의 사업재편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시행 이후 지난달 3개 `1호` 기업이 배출된데 이어 `2호` 기업이 추가로 배출된 셈이다. 이로써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은 업체는 7개로 늘었다.
강관 제조업체 하이스틸은 정부가 지난달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은 이후 관련 업계 처음으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아 주목된다. 향후 더 많은 강관업체가 사업재편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스틸은 지난해 매출 1300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으로, 국내 생산능력 약 6%를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강관 생산능력이 수요를 초과했고, 중국산 등 값싼 수입재가 국내 수요를 잠식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변화를 모색한다.
하이스틸은 사업재편을 통해 전기용접강관을 생산하는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2개 생산라인 중 1개는 매각, 1개는 인천1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또 신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통해 유망 분야인 소구경 아크용접 특수강관과 내지진 대구경 각관을 생산하기로 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리진도 해당 업종에서는 처음으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03억원으로 과잉공급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재편에 나선다. 리진은 송정공장 건물·부지 매각과 설비 이전, 미음공장에 발전 기자재 설비 신규 투자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자회사인 신성ENG, 신성FA를 합병한 후 PERC형 태양광셀 시장에 진출한다. 또 신성ENG, 신성FA는 기존 사업부문 일부를 결합해 스마트공장과 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를 통해 국내 BSF형 태양광셀 시장 과잉공급을 해소하고 산업 구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
스포츠 의류용 경량박지직물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보광은 자회사 에코프론텍스를 합병하고 설비를 매각한 후 산업용 특수섬유 직물 제조 공장을 신설하는 사업재편에 나선다.
산업부는 이번 추가 승인을 계기로 연내에 10개 내지 15개 기업 사업재편을 추가로 승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른 제조 업종과 서비스업으로도 기활법 활용이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승인된 기업들이 사업재편계획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