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비영리 의료재단과 요양병원을 인수했다.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의료 사업에 진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늘푸른의료재단(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운영주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인수가 확정될 경우 롯데그룹은 처음으로 의료재단과 병원을 계열사로 둔다.
강영규 호텔롯데 홍보팀장은 “보바스병원 인력과 인프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 위해 인수를 추진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어르신 요양과 어린이 재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바스병원은 2006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명칭을 받아 개원한 국내 최대 규모 재활요양병원이다. 부지면적 2만4300㎡(약 7400평)과 연면적 3만4000㎡(약 1만250평)에 550여 개 병상을 운영한다. 뇌신경재활센터, 퇴행성신경질환센터, 성인병센터 등으로 노인 요양과 재활에 전문성을 갖췄다.
경영난으로 2015년 9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013억원, 부채는 842억원이다.
늘푸른의료재단은 용인 동백에 발달장애·뇌성마비 아동 재활치료에 특화된 보바스어린이의원을 운영한다. 의원은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어린이 재활병원이다.
호텔롯데는 국내 어린이 재활시설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 지원을 확대한다. 의료 수익 창출보다는 보바스기념병원 인프라로 소외·취약 계층 의료 봉사와 지원을 펼친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롯데는 보바스의 빚을 대신 갚고 자본금도 무상 출연한다. 관련 비용은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