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각종 할인에 더해 이색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불경기라지만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구매 시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이 각종 할인혜택에 더해 구모델을 신모델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카셰어링이나 렌터카 업체들도 보다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았다.
소비자 취향 변화에 따라 구형 모델을 신형 모델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 모델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업계가 신형 모델 출시 전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내놓은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구형(그랜저HG) 모델을 사고 1년 뒤 적은 비용만으로 신형(그랜저IG)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구형을 구입했다가 중고차로 판매한 후 다시 신형을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1년 뒤 동급 신차도 무이자 할부로 구입하는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아 현대차는 9월부터 이를 더 확대해 거의 전 차종에 교환 혜택을 주는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이는 새 차를 사고 1개월 또는 1년 이내 신차로 교환해주거나 차량 할부구입 1개월 이후 할부를 종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년 내 사고가 난 차도 교체해주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자동차 고객은 차량 구입 이후 차종을 또 다시 선택할 수 있어 차종 결정에 따른 어려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고 사고로 인한 차량 파손에 대해서도 걱정을 덜 수 있게 돼 불안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내년 신형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기존 BMW 5시리즈를 구매했다가 교체할 수 있는 `BMW 5시리즈 1+1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520d M 에어로다이나믹 프로(가격 6390만원)를 일정 규모 선납금에 월 67만원으로 이용하고 1년 후에는 선납금 없이 희망에 따라 신형 뉴 5시리즈로 교체할 수 있다.
장기렌터카를 카셰어링에 할애하면 차량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제로카 셰어링도 확대되고 있다. 쏘카는 아반떼를 시작으로 티볼리와 스파크까지 100대씩 제로카 셰어링 차량으로 내놓았으며, 연내에 두 종을 더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고객이 차종을 선택하지 않고 대여료를 기준으로 차량을 예약하는 `알뜰카`를 선보였다. 특정 차량 모델을 지정하지 않는 대신 최대 80% 이상 할인된 대여료로 알뜰하게 단기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말이 되면서 예년처럼 각종 할인혜택이나 경품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달에 스파크 구입시 120만원 현금할인과 최대 60개월 4.9% 할부를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선보였다. 현금할인을 선택하지 않으면 최신형 딤채 김치냉장고를 받을 수 있어 화제가 됐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