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세일 이벤트+배추가격에 기대하는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

가전기업의 4분기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인 김치냉장고가 올해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치냉장고는 한 해 배추 값을 포함한 김장 비용, 날씨, 기업의 마케팅 역량 여부에 따라 한 해 장사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환급 정책,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김치냉장고 출시 초기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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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게티이미지뱅크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12월 김장철에 소비될 가을배추·무 생육이 현재 양호하고 재배 면적도 안정돼 있어 기상 이변이 없다면 수급에는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마른 고추 수급도 양호할 전망인 가운데 평년보다 낮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 무, 고춧가루 값이 오르면 김장이 위축돼 김치냉장고 구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작황 악화로 여름철 배추와 무 가격은 한때 평년 대비 상승했다. 더위가 한풀 꺾인 후 김장용 가을배추는 좋은 기상 조건 덕에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11월께 한 해 4인 가족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 재료 구입비용을 조사, `김장 지수`를 발표한다. 올해 `김장지수`도 전년 수준으로 평이할 전망이다.

김장 재료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 흥행으로 이어져 김치냉장고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이른 추위로 김장 분위기도 조기 조성됐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올해 김치냉장고를 출시, 초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등은 김치냉장고 프로모션을 대규모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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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가전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1회이던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김치냉장고 판매가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도 전년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진행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환급정책`도 김치냉장고의 조기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TV, 공기청정기 등 가전 5개 품목 가운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오는 30일까지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10%를 환급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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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김치냉장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올해 1~6월 김치냉장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치냉장고의 약 90%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등급 제품 환급 정책과 코리아세일페스타 덕에 올해 김치냉장고 조기 판매가 많이 상승했다”면서 “두 행사가 모두 끝난 지금부터 김장 성수기철까지 김치냉장고 판매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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