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한중연 이사직 사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 이사직 사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한중연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오늘(14일) 한중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한중연 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승철 부회장은 지난달 한중연 원장 선임을 위해 소집된 이사회에서 이기동 현 원장을 가장 먼저 추천한 사실이 드러나며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한중연 이사회에서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자 국사편찬위원을 역임하는 등 역사와 전통에 뛰어난 식견을 갖췄다"라며 이기동 현 원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를 두고 선임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배용 전임 원장 시절인 지난해 5월28일부터 임기 3년의 한중연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더해 한중연 원장 선임에 깊이 관여했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심리적 부담감에 사임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중연 이사가 청탁금지법 적용대상이어서 대외활동에 지장을 받게 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이기동 원장은 지난달 21일 제17대 한중연 원장에 선임됐으며 서울대 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위원회 위원, 동국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