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늘어나는 1인 가구, 앱 안으로 들어온 衣食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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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족, 이 앱 하나면 든든

‘나 혼자 산다’.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통계청은 2015년 1인 가구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어섰다(27.2%)고 발표했다. 전통적 관념의 가족인 4인 가구 비율(18.8%)을 월등히 앞지른 수치로,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의 가구원수별 소비지출 규모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16조원 수준이던 1인 가구 소비지출은 2020년 120조원 규모로 커져 전체 민간 소비에서 15.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혼족(나홀로+족)’은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며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를 형성하고 있다.

혼밥, 혼술 등 혼자 하는 라이프트렌드가 더 이상 이색적이지 않은 것. 낯가림과 사회부적응의 대명사로 꼽혔던 혼자 문화는 1인 가구 증가와 개인주의 문화 확산 등으로 보편화되면서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노량진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밥과 혼술이 일상인 이들을 다룬 tvN 드라마 ‘혼술남녀’,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와 tvN 예능 ‘내 귀의 캔디’ 등 TV 프로그램들도 혼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이처럼 ‘파워 컨슈머’로 부상한 혼족들을 위해 모바일 업계는 발 빠르게 ‘1인용’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분야에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선명하다.

[衣] 나만의 스타일리스트 ‘맵씨’, 세탁기 없어도 하루면 빨래 끝 ‘세탁특공대’

보통 남성들은 옷을 잘 입는 데 서툴다. 특히 혼족이라면 가족들에게 패션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어렵다. 깔끔한 차림새를 원하지만 패션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싱글 남성들을 위한 쇼핑 서비스 앱 ‘맵씨’는 디자이너가 직접 코디한 옷을 추천 해준다. 자체 개발한 추천 시스템이 개인 취향에 맞춰 코디를 보여준다. 앱 사용자는 코디를 저장할 수 있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평일 내내 수북이 쌓여 있는 빨래도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세탁특공대’ 앱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30분 내로 출동해 세탁물을 수거해 간다. 세탁물은 서울 시내 호텔과 제휴한 세탁소에서 처리한 후 다음날 포장까지 해서 깨끗하게 배달해준다. 이용 가격도 동네 세탁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食] 혼밥·혼술 맛집 알려주는 ‘얍플레이스’와 ‘요기요’

편안하게 혼밥과 혼술을 즐길 수 있는 맛집을 알려 주는 앱이 인기다. ‘얍플레이스’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 빅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평가인 블루리본 서베이를 종합해 최고의 맛집을 추천해 준다. 특히 세부필터를 통해 혼밥 또는 혼술 맛집 검색을 지원하고, 검색한 식당의 대표 메뉴 가격 정보도 함께 보여 준다.

또한 ‘핫플’ 기능을 통해 전국 맛집 지도를 제공,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도 지역의 맛집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매장에 대한 전문가 리뷰, 소셜 리뷰, 사용자 리뷰가 제공돼 후기를 입체적으로 열람할 수 있고, 매장 방문 후 직접 리뷰를 남길 수도 있어 콘텐츠 신뢰도를 심층적으로 높인다. 뿐만 아니라 인당 예산에 따른 필터도 적용할 수 있어 ‘김영란 법’ 발효 이후 유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는 배달 음식 한 그릇도 부담 없이 주문하는 ‘1인분 주문’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요기요 앱 메인 화면에 1인분 주문 카테고리를 신설, 한 그릇도 부담 없이 주문 가능한 음식점과 메뉴를 묶어서 보여 준다. 전화를 걸어 묻거나 찾을 필요가 없다. 1인분 주문에 포함되는 음식점은 주문 가능 금액이 5천원에서 1만원 선으로 짜장면, 설렁탕, 레귤러 사이즈 피자 등의 메뉴를 단 1개만 주문해도 배달이 가능하다.

[住] 방문 청소 도우미 ‘홈마스터’, 1인 가구 이사도 문제없는 ‘짐카’

혼족들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는 집안 청소다. 평일에는 바쁜 일정으로 청소는 엄두도 못 내고 주말에는 피곤이 쌓여 미루기 일쑤. 청소 서비스 앱 ‘홈마스터’는 주문자의 다양한 요구사항 별 견적과 가사 도우미의 얼굴까지 알려 주며 1인 가구를 공략한다. 매주, 월 2회, 월 1회 등 원하는 청소 주기를 선택할 수 있고, 창문·창틀, 베란다, 옷장 정리, 냉장고 내부 등 추가 청소를 옵션으로 세분화 했다.

1인 가구가 이사할 때는 보통 직접 짐을 운반하거나 개인 용달을 부른다. 업체마다 비용이 들쑥날쑥 하고,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짐카’는 이러한 1인 가구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집중 했다. 앱으로 이삿날과 위치, 날짜, 필요한 인력 수 등을 선택하면 즉시 견적이 제시된다. 10만원 안팎으로 1인 가구 이사를 마칠 수 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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