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작한 카라반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캠핑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수출국으로 성장한 모양새다. 카라반은 이동식 주택으로 트레일러 형태다. 내부에 침실부터 주방, 샤워실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갖췄다.
유엘피(대표 백준석)는 말레이시아 스테레오포닉테크놀러지에 카라반 100대를 납품한다고 12일 밝혔다. 스테레오포닉테크놀러지는 말레이시아 케다 주정부가 투자한 종합상사다.
공급모델은 ULP-SW13, ULP-SW22, ULP-SW26 등 세 가지다. 크기와 옵션으로 나뉜다. 미국 카라반 제조업체 하이랜드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국산화했다.
최상위 모델인 ULP-SW26은 길이 9.2m, 넓이 2.5m, 높이 3.2m다. 세 모델 가운데 가장 크다. 더블 침대와 2층 침대가 한 개씩 있다. 쇼파와 테이블, TV, 냉장고, 샤워실까지 갖췄다. 가스 누출과 화재를 감지해 알려준다. 차체 측면을 슬라이딩 방식으로 밀어 확장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실정을 감안해 고급 단열재 인슐레이션을 카라반 전체에 둘렀다. 열과 한기를 차단해 실내에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이중 유리로 성애 발생도 방지했다. 국내용은 난방용 카본 섬유를 바닥에 깔았다. 자체 제작한 카라반을 국내 연천과 평창에 있는 캠핑장에도 공급하면서 성능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엘피는 올해부터 납품을 시작해 총 4차례에 걸쳐 전량 인도할 계획이다. 수출액은 약 400만달러다.
초기 물량은 충남 아산에 있는 유엘피 본사에서 제작한다. 이후 물량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현지 공장이 완공 되는대로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엘피는 카라반을 한국 기후와 환경에 맞게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만큼 말레이시아에도 최적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중국 웨이하이에도 현지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