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했던 A씨는 카카오톡에서 중고나라에서 올라온 상품을 검색했다. 상품 사이즈와 사용감 등 자세한 정보를 묻기 위해 판매자와 대화하기를 눌렀다. 라인을 이용 중인 판매자와 메신저 추가 설치 없이 대화가 가능했다. 상품을 수령하고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공유 없이 결제를 완료할 수 있었다.
올해 안에 중고나라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고나라는 2003년 네이버카페로 시작해 현재 1470만 회원이 하루 평균 10만건 이상 중고제품 판매 글을 올리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다.
2014년 법인 큐딜리온을 설립한 이후 유안타증권과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약 80억원 투자를 받아 지난 4월 중고나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중고나라 모바일 앱은 실명인증 절차를 강화해 투명성을 높이고 사기신고 이력을 조회할 수 있는 `경찰청 사이버캅`을 탑재시켜 안심거래 환경을 조성했다. 서비스 출시 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쇼핑 부문 인기 1위에 오르며 성장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바로 중고나라 제품을 검색하고 등록, 구매, 결제까지 완료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는 “금융당국에 전자결제대행업(PG)을 등록, 심사 중에 있다”며 “중고나라 챗봇 서비스는 메신저 상에서 바로 중고나라에 등록된 제품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직통 중고거래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중고거래는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과 달리 구매하기 전 거래자 간 대화가 필수다. 이점에 착안해 거래자 간 메신저가 호환되는 기능을 최초로 탑재했다.
이 대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다른 메신저 플랫폼을 이용해도 대화가 가능하도록 이종 메신저 간 통신 및 결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지원한다”며 “무분별한 개인정보 노출 문제와 직거래, 현금거래 시 안정성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계좌실명조회 및 입출금 기능 오픈API를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몇달 만에 16개 은행과 연동해 안심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인터넷카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서 새로운 커머스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자원 선순환`을 철학으로 새로운 중고거래 문화 형성을 장기 목표로 삼았다.
이 대표는 “위험하고 귀찮은 일로 치부된 중고거래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싶다”며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쉽고 편하게 팔고 사는 그야말로 중고거래가 일상화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