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두로 떠오른 VR 기술의 미래는 어떨까. 업계는 VR 산업 성장 가능성에는 이견이 없으나 각자 전문분야에 따라 그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다루는 게임콘텐츠 업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VR 기술 및 콘텐츠의 발전이 이들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결과 업계는 대부분 VR 콘텐츠 기술이 미칠 파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의 특성과 경험 등에 따라 사뭇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먼저 `방탈출게임` 등의 오프라인 형태의 아날로그 게임업계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이다.
오현정 비트포비아 신논현점 대표는 “15년간 온라인·모바일게임 업계에 일했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VR 기술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 된다”고 말하면서 “현재 VR 기술은 단독 플레이만 가능한 상황이라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면 외부차단에 의한 안전위험과 함께 방탈출의 큰 매력인 오프라인 소통을 어렵게 한다는 점은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또 “현재까지로는 일정부분 게임힌트를 주는 용도로만 VR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VR 기술이 개발된다면 오프라인 게임시설과 VR 장비가 결합된 다채로운 멀티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케이드 게임업계에서는 이와 달리, VR 기술이 과거 3D열풍처럼 잠시 인기몰이를 할 뿐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케이드게임 업계에서 30년 동안 사업을 해오고 있는 이재권 짱오락실 대표는 “실제 VR 기술은 최근에 이슈가 됐을 뿐, 과거부터 있어왔던 기술이다”며 “PC를 활용해 대중성은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화질이나 관련 기술은 그닥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게임이라는 것은 이용자에게 즐겁고 좋은 기억을 심어 재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인데 가상멀미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VR 기술은 게임업계에 접목되기 어려울 것이다”며 “VR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영화 쪽에 어울리는 기술이며 과거 3D열풍처럼 이슈가 되다 사장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처럼 VR 기술은 업계에 따라 상반된 분석을 받고 있는 가운데 VR업계 내에서도 관련문제를 일부분 인정하면서 개선노력을 보이고 있다.
최정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VR사업단장은 “VR 장비의 최대화질이 현재 2K 수준이고 화질개선을 위한 디스플레이 개선이나 무선 데이터전송 기술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업종간 협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개선을 위한 시간은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또 “VR 콘텐츠나 장비 못지않게 발전해야 할 것이 이용자들의 VR 수요로, 수요가 있어야 장비와 콘텐츠는 물론, 제도까지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확대를 위한 대중공간을 통한 VR 소개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자원통상부가 부처간 공동협의를 통해 2020년까지 4050억원의 예산을 들여 VR산업을 육성키로 한데 이어, 서울시·경기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VR 등 미래 산업먹거리 발전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