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씨, PLC 시장서 `성과`… 올해 적자 늪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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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업체 직원이 원격검침인프라(AMI)용 데이터집합장치(DCU)와 모뎀 등을 점검하고 있다.<전자신문 사진DB>

계속된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팹리스 반도체 업체 아이앤씨테크놀로지가 연간 흑자 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전력공사의 주요 인프라 제품 공급자로 선정됐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12일 한전 첨단계량인프라(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구축 사업의 전력선통신(PLC) 모뎀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계약 거래 규모는 약 20억원 수준일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아이앤씨 연간 매출액 대비 약 20% 규모다. 아이앤씨는 지난달 한전 데이터집합처리장치(DCU) 공급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계약 금액은 46억원 규모였다.

AMI는 기존 디지털 전력량계에 모뎀을 설치, 양방향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인프라다. 이 인프라가 설치된 가구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전기 사용량 등을 체크할 수 있다. 검침도 원격으로 가능하다.

PLC 모뎀과 이들 PLC 모뎀을 통해 전력 데이터를 수집하는 DCU가 AMI 인프라의 주요 구성 품목이다. 두 장치에 모두 PLC 모뎀칩이 탑재된다.

아이앤씨는 PLC 모뎀칩 공급과 DCU, 모뎀 장치 공급을 추진한 결과 최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 달 DCU 공급자로 선정된 데 이어 PLC 모뎀 공급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전은 아이앤씨, KT, 씨앤유글로벌로부터 DCU를, 아이앤씨, 인스코비, 우암코퍼레이션, 씨앤유글로벌, 스맥(SMEC)으로부터 PLC 모뎀 장치를 공급받기로 했다. 산업용 공작기계, 로봇 전문 업체인 스맥은 올해 PLC 모뎀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전력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아이앤씨는 스맥에 PLC 모뎀칩을 공급한다. 한전과 계약과는 별도로 추가 매출 발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DCU 공급 업체 역시 아이앤씨로부터 많은 수량의 PLC 모뎀칩을 조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 DMB 수신칩 공급업체로 한 때 `잘나갔던` 아이앤씨는 최근 4년간 연속 적자를 내면서 핵심 임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PLC 분야 역시 한전이 인프라 구축 사업 추진을 늦추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아이앤씨 관계자는 “PLC 모뎀칩과 이를 활용한 인프라 장비 공급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한전 AMI 사업은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되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 지표는 점진적,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아이앤씨는 올해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수주로 3분기 손익분기점을 맞추거나 소폭 흑자를 기록하고, 4분기 연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만큼 극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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