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석탄생산기업인 `머레이에너지`의 로버트 머레이 회장이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보조금만 축내는 `사기꾼` 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엘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후 변화를 외면하는 머레이가 `진짜 사기꾼` 이라고 반박했다.
머레이 회장은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납세자로부터 받아가고도 몇 년째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또 테슬라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하는 에너지 정책의 수혜를 받는 대표적인 보조금 수집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2분기(4~6월)에도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테슬라가 수 십개 분기 동안에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태양광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결국 지난주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머레이 주장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테슬라가 받는 정부 보조금은 석탄업계가 받는 것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하며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사기`”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머레이 CEO 간 논쟁이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와 에너지산업의 지각변동으로 석탄업계가 생산량 감소와 파산을 겪고 있는 절박한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7500달러(약 8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몇몇 주에서는 보조금에 더해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