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첫 해외 생산거점 마련을 위해 중국 산시(陝西,섬서)기차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에 나섰다.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산시기차그룹유한공사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자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LOI에 따라 쌍용차는 산시성 시안(西安)시 시안경제기술개발구역 내 엔진 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시설 건설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 쌍용차와 산시기차그룹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세부사항 협의를 위해 시안프로젝트팀을 구성하며, 쌍용차 이사회 승인은 물론 향후 산시성·시정부와 함께 중국 중앙정부 승인 절차도 밟는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합작회사는 쌍용자동차의 첫 해외 생산거점이 된다.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을 통한 자동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현재 쌍용차가 국내에서 생산·개발 중인 모델을 순차적으로 확대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그동안 쌍용차는 20% 수준의 관세 때문에 중국 시장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중FTA가 체결됐으나 자동차는 항목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중국에서 완성차를 생산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물밑접촉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시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전략의 교두보로, 최근 글로벌 첨단 제조업체들의 공장 설립이 이어지는 곳이다. 입지조건이 뛰어난 데다 교육수준이 높고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중국 내 투자 잠재력이 큰 도시로 평가받는다.
쌍용차가 손을 잡은 산시기차그룹은 중국 서부내륙의 대표 도시인 시안에 본사를 둔 회사로, 덤프트럭 등 상용차를 연간 10만대 규모(2014년 기준) 생산하고 있다. 1968년 설립된 기업으로, 중국기계 500강 기업 중 21위에 오른 회사다.
11일 중국 시안시에서 진행된 LOI 조인식에는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를 비롯해 상관길경(Shangguan Jiqing) 시안시장 등 시정부 고위관계자와 파트너사인 산시기차그룹 원굉명(Yuan Hongming) 동사장 등 한중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와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서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첫 해외 생산거점이 될 합작회사는 글로벌 SUV기업으로 도약 하고자 하는 회사의 새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