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리콜에 휘말렸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뉴 투싼`이 변속기 이상으로 10만대가량 리콜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 미국, 중국 등 주요 대형시장에서 모두 리콜을 실시하게 돼 품질에 대한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게 됐다.
11일 로이터통신,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달 30일 베이징현대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SUV 9만8684대를 변속기 제어장치 이상으로 전량 리콜을 명령했다.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은 지난 9월 5일부터 올 5월 31일까지 생산된 투싼 전체 물량이다. 베이징현대는 오는 24일부터 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 질검총국 관계자는 “투싼은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제어하는 장치 오류 때문에 연료 패들이 잦은 압력을 받아 가속장치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고장은 안전상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싼은 국내에서도 7단 DCT 이상으로 지난달 리콜을 실시했다. 국내 리콜 대상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16년 5월 31일까지 제작된 투싼 1.6 가솔린 모델 617대다. 리콜 이유도 DCT 소프트웨어 오류로 차량 정차 후 재출발 시 가속이 지연되거나 가속이 안 될 가능성으로, 중국과 동일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올뉴 투싼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누우 2.0 GDI 엔진과 1.6 터보 GDI 엔진에 7단 DCT를 장착해 높은 연비와 부드러운 변속감을 자랑했다. 중국 소비세 인하 혜택과 SUV 열풍 덕분에 월 평균 1만대 이상 판매되는 중국 시장 주력모델이다. 최근에는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2016 고객만족도 조사(CACSI)`에서 `15~20만위안 중형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JD파워가 발표한 중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최우수품질상`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로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싼이 중국 전체 판매량에서 많은 물량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 그간 높은 품질을 앞세운 판매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 7단 DCT 불량 리콜은 이미 국내에서 실시한 리콜과 동일한 것으로, 중국 리콜은 동일한 문제에 대한 조치”라며 “중국 정부와 협의해 조속히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2년 6월 중국 당국에서 아반떼HD의 중국형 모델 `위에둥` 에어백 이상으로 9만7452대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