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가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과 스판본드 대량 생산에 나선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재다. 유리처럼 강도가 세면서 접었다 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를 위해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구미공장에 1200억원을 투자, 오는 2018년 1분기까지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CPI`의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우선 1개 라인을 설치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2, 3호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조기 선점하고,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PI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브랜드다. CPI필름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폴더블폰 외에도 둘둘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서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의 응용 분야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 국책 과제로 고내열 투명폴리이미드 액상 소재의 국산화도 진행하고 있다. 투명폴리이미드 액상 소재는 터치스크린 패널 기판 및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박동문 사장은 “코오롱그룹 성장의 모태인 구미공장에 세계 최초로 투명폴리이미드 CPI 양산설비를 갖추게 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면서 “이번 투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57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생산한 코오롱이 전신이다. 2010년 코오롱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하나로 코오롱 제조사업부문에서 분할돼 신설된 기업이다. 산업 소재와 화학, 필름 및 전자재료, 패션 등 4대 부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1969년에 문을 연 구미공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주력 사업장이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