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페르노’, 부다페스트를 피렌체로 변신? 마법 같은 제작기 공개

Photo Image
출처 : '인페르노' 스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영화 ‘천사와 악마’(2009) 이후 댄 브라운의 새로운 시리즈로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인페르노’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방대한 스케일을 완성시킨 제작과정을 공개했다.

‘인페르노’는 기억을 잃은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전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을 세운 천재 생물학자가 죽은 이후 남겨진, 단테의 ‘신곡’에 얽힌 단서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단테의 흔적을 쫓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제작진은 피렌체를 비롯해 베니스, 이스탄불 등 유럽의 도시들을 담아내야 했다. 하지만 촬영에 있어 환경적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부다페스트에서 피렌체 배경의 몇몇 장면을 촬영해야 했던 프로덕션 디자이너 피터 웬햄은 헝가리어로 된 차 번호판 하나하나를 이탈리아어로 교체, 뾰족한 철심으로 장식된 가로등부터 건물 외관의 셔터들까지 피렌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까지 세세하게 구현시켜 피렌체의 모습을 묘사했다.

뿐만 아니라 피터 웬햄은 “어떤 면에서는 실제 장소보다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영화적 비주얼에 더 잘 어울린다”며 단테의 데스마스크가 있는 이탈리아 베키오 궁전을 대신해 부다페스트에 있는 민족학 박물관의 공간을 활용했다.

또한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분)과 시에나 브룩스(펠리시티 존스 분)가 베니스의 산마르코 대성당 지하 예배당에서 의문의 인물들로부터 쫓기는 장면 또한, 부다페스트에서 촬영되었다. 사실상 산마르코 대성당 전체가 필요하지 않았던 장면이었기에 피터 웬햄은 미술팀과 함께 민족학 박물관의 또 다른 공간에 철제 울타리와 제단 등을 설치해 종교적 장소로 탈바꿈시켜, 더욱 극적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인페르노’에는 보볼리 정원에서의 추격 신 등을 통해 고난도 액션 연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은 배 한 척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큰 크기의 성당 안 실제 대형 수조를 재현해낸 후 수중 액션 신을 탄생시켰다. 오는 19일 개봉.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