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연말 아이폰7 독주하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6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시장 점유율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지해 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하는 고통스런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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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중국 규제 당국과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을 조사하고 있다.

국표원 측은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노트7과 관련해 전달 받은 내용이 없기 때문에 생산 중단과 관련된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결정이 글로벌 시장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단일 제품 생산 중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 신뢰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는 갤럭시S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라인업”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모바일사업부 제품 기획 및 설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신뢰도 회복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3~8월 갤럭시S 시리즈, 9월~2월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 왔다. 매년 가을에는 애플에 맞서 경쟁을 치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아이폰 대항마를 잃게 됐다. 당장 오는 21일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7을 견제할 카드가 없다. 국내외 시장에서 아이폰7의 점유율 증대가 예상된다. 하반기 크리스마스 특수 상황에서 고전이 불가피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갤럭시노트7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이 안 된다”면서 “갤럭시 시리즈 브랜드 유지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건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기작”이라면서 “차기작의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해당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기 이전에 다양한 보급형 제품으로 소비자 검증 및 신뢰도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차기작 발표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작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8 공개행사 초대장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에는 삼성전자가 내년 2월 26일 오후 7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홍채인식 기능을 암시하는 사람 눈 그림도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위기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갤럭시S8(가칭)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