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갤럭시노트7`을 포기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노트7 글로벌 리콜에 이어 개선 제품도 일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그동안 제품 문제가 생기면 덮어 버리거나, 얼버무리려는 기업 문화에 익숙한 우리로선 소비자 힘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10일 한국거래소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조회공시 요구에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 조정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만 등지에서 발화사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에서 공급량을 늘림으로써 불량률을 줄이고, 사태를 조용히 봉합할 수도 있지만 원인 해결까지는 사실상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지를 읽힌다.

물론, 삼성이 금과옥조로 여겨온 `품질 제일주의`가 상처 받은 것이 가슴아프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고 확인된 이상 이를 얼버무리고, 조용히 덮어버리는 것은 더 이상 옳지 않다. 삼성답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은 초정밀·초집적화된 첨단 스마트폰의 불량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혹자는 배터리 용량이나 부품 집적도 등이 기능과 작동지속시간 등 사용자 요구에 비춰볼 때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이제는 불량 제품의 발생 여부나 기술적 완성도 문제는 넘어서야 한다. 이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이고, 근본적인 해결로 향하고 있느냐로 평가돼야할 것이다.

1개월 내가 될수도 있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근본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시간적 문제로 그것을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죄악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원인도 모르면서 수많은 제품이 시중에 풀리는 일이 더 위험하다. 갤럭시노트7 행운의 숫자 `7`를 포기하더라도 재발을 막는다면 소비자는 `8`에 성원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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