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일시 생산 중단이 `갤럭시` 브랜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진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52% 하락한 168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T모바일이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 이상 빠지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까지 겹쳐 장 초반 7만8000원(4.79%)까지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3분기 실적 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지난 7일에는 170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170만원대에 진입했다. 장중 171만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나온 협력사발 생산 중단 결정 소식에 하락세를 키우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회복세를 보이다 장 막판 소폭 하락했지만 뉴스 무게에 비해서는 주가 흔들림이 적은 편이었다.
3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호조세를 보였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이사회 문건 송부 등으로 지난달 말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랐던 삼성전자 상승세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이날 오전 생산 중단 소식이 불거지기 직전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생산 중단 결정이 미칠 영향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차 리콜에 들어가게 될 경우 당연히 추가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다 이번 사태를 끝으로 갤럭시라는 브랜드에 부정적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미 갤럭시노트7 관련 악재가 반영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휴대폰 관련 실적보다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관련 실적이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에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소비자 고민은 `삼성이냐 비삼성이냐`가 아닌 `삼성이냐 내년의 삼성이냐`”라며 “지난 2분기 발생한 대기수요는 구조적으로 내년 1분기에 출시될 갤럭시S8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주가는 삼성전자보다 낙폭이 컸다.
카메라모듈 공급사인 엠씨넥스는 전날보다 8.74% 떨어진 2만350원을 기록해 한달 만에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필름형태 3차원 회로기판을 생산하는 인터플렉스는 7.16% 하락한 1만8150원, 손떨림 보정 부품을 공급하는 자화전자는 6.44% 하락한 1만5250원을 기록했다. 파트론도 4.91% 떨어져 관련 협력사 주가가 대부분 5%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