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삼성전자 실적·연말 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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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이 리콜에 이어 생산 중단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삼성전자 실적과 연말 인사에도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3분기 일회성 손실에 이어 4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된다. 연말 인사에서는 `신상필벌`이라는 삼성그룹 인사 원칙에 따라 인사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이 중단되면서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막 생산 중단이 결정되고 생산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손실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 리콜 이후 다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직·간접 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이 같은 피해는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로 인해 발생한 1조원 넘는 대규모 손실을 3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 처리했다. 4분기에는 정상 회복 실적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직접 피해는 생산 중단에 따라 글로벌 보급이 늦어지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언제 다시 생산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손실폭도 유동적이다. 생산라인을 중단했다가 재가동하는 과정에서도 손실이 발생한다. 발화 원인 등 문제점 발견 후 부품 교체 등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 손실이다. 가능성이 짙진 않지만 추가 리콜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간접 피해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신뢰도 하락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다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갤럭시노트7 판매를 4분기에 전면 중단하면 기회 손실 비용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리콜 잡음은 하반기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갤럭시노트7 품질 테스트 검사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으로, 무선사업 부문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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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갤럭시노트7 문제가 이어지면서 한 달 남짓 남은 연말 인사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삼성그룹이 그동안 `신상필벌`이라는 원칙을 중시해 온 만큼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쇄신이 예상된다.

배터리 문제를 일으킨 삼성SDI에 대한 인사폭도 주목된다. 품질관리 문제가 대두된 만큼 품질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 따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하자 인사철이 아닐 때도 문책성 인사로 수장을 전격 교체할 만큼 신상필벌이 확실한 조직”이라면서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서도 올해 큰 폭의 인사가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