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가족과 함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을 선정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하는 단풍길은 대부분 경사가 완만한 산책길이다. 등산보다는 가벼운 나들이를 하기 좋은 구간으로 남녀노소 쉽게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비선대 코스는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에서 비선대를 거쳐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는 3㎞ 구간이다.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비선대 초입까지는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세조길은 법주사~세심정까지 이어지는 2.4㎞의 저지대 탐방로로 목재데크, 황톳길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부구간은 계곡과 저수지를 접하고 있어 물에 비추어진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국립공원 직전마을에서 삼홍소로 이어지는 3㎞ 길은 지리산 피아골 계곡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삼홍소 구간의 계곡 길을 따라 걷다보면 귀로는 물, 바람, 새 소리를, 눈으로는 형형색색 고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생태학습장이 조성되어 있어 단풍구경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자연학습도 함께 할 수 있는 구간도 단풍길로 선정됐다.
월악산국립공원 만수계곡 자연관찰로는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2㎞의 무장애 탐방로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인, 유아를 동반하여 가을 단풍을 즐기기 적합한 탐방로다.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계곡을 따라 걷는 3㎞ 구간은 계곡내 폭포와 바위가 멋진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역사문화자원과 어우러진 단풍코스도 선정됐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양탐방지원센터에서 백양사까지 이어지는 1.8㎞구간에는 백양계곡을 따라 붉게 물든 아기단풍나무 외에도 수령 700년 된 갈참나무와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4㎞의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걷다보면 붉게 물든 덕유산을 만날 수 있다. 탐방로 계곡 건너편에는 옛 선인들이 거닐던 `구천동 옛길`이 복원돼, 단풍으로 짙게 물든 오솔길도 경험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복곡2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의 1.9㎞ 능선길과 주왕산국립공원의 절골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의 3.5㎞ 구간은 사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도심에서 가까운 단풍 명소로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이 선정됐다.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으로 이어지는 길로 사계절 중 특히 가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이령길은 하루 1000명으로 예약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국립공원 단풍은 9월 말 설악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10월 중순 월악산과 속리산을 거쳐 10월 말에는 내장산, 무등산 등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과 치악산 등 강원지역은 10월 18일경, 월악산과 속리산 등 중부지방은 10월 26일경, 내장산과 무등산 등 남부지방은 11월 6일경으로 예상된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