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갤럭시노트7`으로 발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4건으로 늘었다. 미국 당국이 최근 비행기 안에서 발화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교체 노트7`에서 발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한 사건이 미국에서 2건, 대만에서 1건 더 일어나 총 4건이 됐다.
미국에서 일어난 1건은 발화 연기로 고객이 급성 기관지염에 걸렸다며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휴대폰 전문매체 포켓나우는 전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교체 노트7`의 재교환 방침을 밝혔다. 이중 AT&T는 `교체 노트7` 판매 중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항공기에서 발화된 제품을 수거, 이유를 조사를 하고 있어 유례없는 2차 리콜 조치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8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켄터키 주 렉싱턴에 사는 마이클 클러링 씨는 `교체 노트7`에서 발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건은 `항공기 발화`보다 하루 앞선 지난 4일 오전 4시에 발생했지만, 지역 언론이 이를 8일 보도했다. 클러링 씨 부부가 일어나보니 방에 연기가 많았고, 스마트폰 쪽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몇 시간 후 연기가 가라앉았고, 몸이 안 좋은 클러링 씨가 병원에 가 급성 기관지염 판정을 받았다. CBS 계열 지역 방송인 WKYT-TV는 이를 보도하며 “지역 소방 당국이 클러링 씨 기관지염과 흡입 연기가 관련이 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클러링 씨는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덧붙였다.
이 외에 미네소타에서도 `교체 노트7`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대만 26세 여성도 지난 7일 공원 산책 중 `노트7`이 발화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노트7을 처음 구입했고, 리콜 소리를 듣고 9월 27일 새 노트7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비행기 내 발화를 포함, `교체 노트7`과 관련한 발화 사건은 한국시간 9일 현재 4건으로 늘었다.
`교체 노트7`은 삼성이 배터리를 바꿔 새로 출시한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판매됐다. AT&T, 스프린트, 버리이즌, T모바일 등 미국 4대 이동통신사들은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재교환 방침은 AT&T와 스프린트가 먼저 발표했고 버라이즌과 T모바일이 뒤따랐다. 새 노트7뿐만 아니라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등 다른 기기로도 교환해 준다. 일부 통신사는 환불도 해준다. AT&T는 갤럭시노트7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전했다.
`교체 노트7` 발화와 관련, 삼성은 “이동통신사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우려감을 이해한다.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보도된 사례들을 신속히 조사하고 확인된 점을 최대한 빨리 공유하겠다. 만약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 CPSC와 함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발표를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