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이름처럼 시원시원한 히트곡들을 다수 보유한 쿨. 매년 여름마다 이들의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 1994년 데뷔한 쿨(이재훈, 김성수, 유리)은 22년 동안 유쾌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쿨은 ‘운명’, ‘해변의 여인’, ‘애상’ 등의 댄스곡들뿐만 아니라 ‘너의 집 앞에서’, ‘송인’, ‘올포유’, ‘아로하’ 등의 감미로운 곡들도 많이 선보였고, 현재는 개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 1집 - ‘너이길 원했던 이유’
지난 1994년 1집 ‘너이길 원했던 이유’로 데뷔한 쿨은 원래 김성수, 이재훈, 故 유채영, 최준명 4인조로 구성된 혼성 그룹이었다.
데뷔곡 ‘너이길 원했던 이유’는 당시 쉽게 보기 힘든 파워풀한 안무와 노래로, 쿨은 이 노래와 함께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건모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쏟아져 나온 황금기였고, 쿨의 1집은 그리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 2집 - ‘Love Is…Waiting’
쿨은 이듬해 새 홍일점 멤버로 유리를 영입하며, 3인조 체제를 굳혔다. 지난 1995년 발매한 2집 ‘러브 이즈 웨이팅(Love Is…Waiting)’을 통해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타이틀곡 ‘작은 기다림’은 ‘너이길 원했던 이유’와는 상반된 느낌의 발라드로, 이재훈의 애틋한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다.
이 곡과 함께 2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은 ‘슬퍼지려 하기 전에’로, 이 노래는 라디오 DJ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곡 1위로 꼽힐 만큼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3집 - ‘Destined The Best’
지난 1996년 발매한 3집은 쿨이 처음으로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준 앨범이다.
타이틀곡 ‘운명’은 작곡가 윤일상이 만든 곡으로, 양다리 걸치는 남자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가사와 이재훈과 유리의 맛깔나는 보컬, 짧지만 인상 깊은 김성수의 두 마디 랩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운명’은 당시 최고의 신인 그룹이었던 H.O.T를 누른 곡이기도 하다. 당시 KBS2 ‘가요톱텐’에서 ‘운명’으로 1위 후보에 오른 쿨은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H.O.T의 ‘캔디’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뒀고, 여세를 몰아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영예의 골든컵까지 거머쥐었다.
3집에서는 ‘운명’ 이외에도 후속곡 ‘루시퍼의 변명’과 가수 박선주가 작사ㆍ작곡한 발라드곡 ‘너의 집 앞에서’가 많은 이들에게 명곡으로 꼽힌다.
◇ 3.5집 - ‘Summer Story’
지금은 미니앨범의 개념이지만 쿨은 활동 당시 0.5집 개념의 스페셜 앨범을 자주 발매했었다.
지난 1997년 발표한 3.5집 앨범 ‘썸머 스토리(Summer Story)’는 여름을 겨냥해 만든 음반으로, 쿨이 처음으로 공개했던 스페셜 앨범이다.
‘운명’에 이어 또 한 번 윤일상과 호흡을 맞춘 타이틀곡 ‘해변의 여인’은 지금도 여름하면 손꼽히는 대표적인 썸머송이다. 김성수의 ‘와우 여름이다’ 도입부가 이 노래의 트레이드마크며, 쉽고 간단한 멜로디 및 안무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유리의 보컬과 슬프면서 감성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발라드 ‘송인(送人)’ 역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
◇ 4집 - ‘애상’
지난 1998년 발매된 4집 타이틀곡 ‘애상’은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요즘 10대 청소년들의 귀에도 익숙한 노래다.
이승호 작사ㆍ윤일상 작곡의 이 노래는 MBC ‘무한도전-토토가’, JTBC ‘히든싱어4’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소개됐고, 남성듀오 십센치(10cm)가 리메이크해 요즘 세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애상’뿐만 아니라 작곡가 박해운이 프로듀싱하고, 이재훈의 애절한 보컬이 돋보이는 ‘한 장의 추억’과 ‘친구가 연인이 되기까지’가 쿨의 4집 대표곡으로 꼽힌다.
◇ 5집 - ‘해석남녀’
4.5집 ‘미저리(Misery)’ 발표 이듬해인 지난 2000년 발매한 5집 ‘해석남녀’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많은 수록곡들이 다양하게 사랑 받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해석남녀’는 쿨 특유의 신나는 멜로디에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반영한 재밌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수록곡 가운데서는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서인국과 정은지가 불러 큰 인기를 모았던 ‘올포유(All For You)’가 눈에 띈다. 이 곡은 리메이크되기 전에도 라디오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단골 노래일 정도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이와 더불어 MBC 시트콤 ‘논스톱’ 주제가로도 쓰였던 후속곡 ‘맥주와 땅콩’, 이재훈의 발라드 솔로곡 ‘5분전’, 문차일드(과거 엠씨더맥스)의 ‘태양은 가득히’와 가사만 다를 뿐 멜로디가 똑같은 ‘러브레터(Love Letter)’ 등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6집 - ‘6ix’
쿨의 밝고 유쾌한 이미지는 6집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01년 여름 발매된 이 앨범은 총 16트랙이 수록될 만큼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알차게 구성됐다.
타이틀곡 ‘점포 맘보(Jumpo Mambo)’는 쉽고 신나는 멜로디와 가사가 당시 여름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6집에는 이재훈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들이 많았다. ‘하늘로 쓰는 편지’, ‘썸데이(Someday)’, ‘오래된 연인’, ‘이별로 배운 사랑’ 등의 노래들을 들으면 이재훈이 왜 쿨에 없어서는 안 될 멤버인지 알 수 있다.
◇ 7집 - ‘진실’
6집이 발매됐던 해 겨울 발라드로만 구성된 6.5집을 선보였던 쿨은 이듬해 여름 7집 ‘진실’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진실’ 역시 쿨의 히트곡들을 탄생시켰던 이승호와 윤일상의 합작품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또 한 번 얻는데 성공했다.
‘진실’ 외에도 ‘숙아’를 비롯해 ‘블루 아이즈(Blue Eyes)’, ‘여우비’, ‘헤어짐에 관한 짧은 필름’ 등의 수록곡들이 인기를 얻었다.
◇ 8집 - ‘8ight’
지난 2003년 7월 발표한 8집에서도 쿨의 진가는 통했다. 트랙 수가 총 18트랙에 달할 정도로, 공을 기울인 앨범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결혼을 할 거라면’ 역시 이승호ㆍ윤일상 콤비의 노래로, 그동안 쿨이 활동했던 곡들보다 약간 성숙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원 썸머 드라이브(One Summer Drive)’와 ‘그대 행복을 빌어줄 순 없죠’ 등이 이 앨범의 숨은 명곡으로 꼽힌다.
◇ 9집 - ‘Let’s See What’s Happeing Now’
매 여름마다 쿨의 노래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 2004년 여름 발표한 9집부터 대중의 반응은 점차 약해졌다.
타이틀곡이었던 ‘친구찾기’와 ‘아가씨와 건달들’은 쿨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지만 이전 곡들처럼 큰 히트를 치지는 못했다.
또, 당시 활동 횟수도 그리 많지 않아 9집은 성공보다 실패에 가까웠다. 이는 쿨이 오랜만에 맛본 고배였다.
◇ 10집 - ‘Forever’
지난 2005년 7월 10집을 발매한 쿨은 ‘포에버(Forever)’라는 앨범명에서부터 느껴지듯, 앨범 준비 과정에서부터 마지막이라고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였다.
타이틀곡 ‘이 여름 썸머’는 9집 타이틀곡보다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직전 앨범의 부진을 털어내는 듯 했다.
하지만 쿨은 그해 8월 2일 공식 해체를 발표해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이와 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멤버들은 여러 루머와 소속사와의 분쟁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고, 이런 점들은 쿨이 해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분석된다.
◇ 11집 - ‘쿨’
해체를 선언했던 쿨은 3년 만인 지난 2008년 10.5집 ‘사랑을 원해’로 다시 가요계에 복귀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지난 2009년 여름 팀 이름과 똑같은 11집 ‘쿨’을 발매한 쿨은 타이틀곡 ‘보고보고’로 활동했다.
하지만 한창 전성기였던 예전만큼의 포스는 보여주지 못했고, 쿨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정규앨범은 발매하지 않고 있다.
이후 멤버들은 솔로앨범 발매 및 방송 출연 등 개인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간간히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거나 방송에서 오랜만에 뭉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 / 디자인 정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