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2%가 줄었다. 특히 현대차는 20%, 기아차는 14.9%가 감소했다. 지난해 9월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달이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이 더욱 컸다. 그나마 해외 수출이 호조를 이루면서 전체 국산 5사 판매량은 2.1% 줄어드는 데 그쳤다.
4일 국산 자동차 5사에 따르면, 지난 9월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2% 감소한 11만1159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58만2370대로 잠정 집계됐다.
내수 침체에 더불어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파업으로 인한 조업 감소까지 더해진 것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국내 4만 1548대, 해외 34만5754대 등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38만7302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브랜드 승용차 중에서는 아반떼와 투싼을 제외하고 모든 차종이 판매량이 줄었다.
기아차는 2016년 9월 국내 3만8300대, 해외 19만7113대 등 전년 대비 3.1% 증가한 총 23만 5413대를 판매했다. 역시 국내 판매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내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그나마 K7과 SUV 판매량이 호조를 이뤘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 덕에 내수 판매량이 대폭 늘어났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해준데 더해 QM6 판매가 시작되면서 내수 시장에서 39.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고를 시작한 QM6는 영업일수 7일 만에 총 2536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 내수 기둥인 SM6는 지난달 총 4217대가 판매됐다.
닛산 로그의 연식변경에 따른 일시적 감산에 따라 수출이 72.1% 줄어 전체 판매는 38.8% 감소했다. 이달부터 2017년형으로 월 1만대가량 수출 재개로 전년 수준 수출량을 유지하게 돼 다음 달부터 전체 판매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는 각종 사양이 추가된 티볼리 외 차량들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이후에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신차 효과가 조금씩 줄어드는 티볼리 브랜드는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면서 지난달 대비 6.9% 줄어드는 데 그쳤다. 티볼리에어 덕에 전년 대비 11.9%가 늘었다. 유럽 수출이 늘어 전체 실적이 5.7% 늘었다.
한국지엠은 9월 한 달 동안 총 4만5113대(완성차 기준- 내수 1만 4078대, 수출 3만 1035대)를 판매했다. 말리부를 제외하고는 전 승용차종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쉐보레 말리부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총 397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0.9% 증가했다.
스포츠카 카마로(Camaro) SS와 친환경차 볼트(Volt)가 본격적으로 카셰어링 업체에 공급되기 시작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으나 물량 자체가 적어 판매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올해 다양한 제품군의 신제품과 공격적 마케팅 캠페인 및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