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흑자 55억 1000만달러...수입 23개월만 플러스 증가세 전환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해 5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줄었으나, 수입은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불황형 흑자` 늪에서 벗어나는 긍정 신호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8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5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3년 3월 이후 54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지난 6월 120억6000만달러에서 7월 86억7000만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8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 달러로 7월(107억8000만 달러)보다 34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작년 2월(70억2000만 달러)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소 규모다.

다만 수입 부문 증가율이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흑자는 수출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증가율로 치닫고 수입은 더 좋지 않아 생기는 `불황형 흑자`였다. 그런데 8월에는 수입 부문에서 반등 기미가 보이고, 이와 동시에 수출 부문 마이너스 증가율 폭도 줄어들었다.

수출은 작년 8월보다 3.0% 줄어든 417억 달러, 수입은 0.6% 늘어난 344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수치다. 이는 23개월 만에 첫 플러스 증가세 전환이다. 7월만 해도 -15.1%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석유제품이 20억5000만 달러로 26.4% 급감했고 디스플레이패널이 13억7000만 달러로 20.7% 줄었다.

승용차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4.6% 줄어든 20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은 5.2% 감소했지만 기계류·정밀기기 등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5.9%, 7.8%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7월 14억5000만 달러에서 8월 14억5000만 달러로 약간 줄었다.

여행수지는 12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여행 증가 등에 따른 여행수지 지급액은 28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6억1000만 달러로 7월(5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