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수요 느는데…빅데이터 `분석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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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이 늘면서 데이터 분석 수요도 높아진다. 데이터 분석가 역할이 중요하지만 관련 인력이 부족해 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데이터 분석가 양성을 위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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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공공기관 등의 데이터 분석 수요가 커지면서 빅데이터 또는 데이터 분석가를 찾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2015년 빅데이터 시장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빅데이터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 모두 빅데이터 분석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공급 기업은 현재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가가 232명인데 반해 2018년에는 360명까지 늘어난다고 응답했다. 수요기업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가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18년에는 지금 대비 206% 이상 빅데이터 분석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KT넥스알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한곳에서 수집, 관리한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분야도 금융, 통신, 커머스 등 다양하다. 정보기술(IT) 관련 부서뿐 아니라 마케팅, 영업 등 현업 관계자가 직접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몇 년간 빅데이터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했던 기업들이 데이터 활용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고객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도 바삐 움직인다. KT넥스알은 최근 데이터 분석가만 제공하는 별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타사 빅데이터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찾도록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엔코아는 데이터 분석가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센터`를 운영한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자 미국 데이터 서비스 기업 액시엄 출신 김옥기씨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액시엄은 9·11 테러범을 찾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다. 엔코아는 데이터 분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센터 인원을 충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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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선정한 부문별 선호인력 순위. 출처:2015년 빅데이터 시장현황조사

데이터 분석가 수요는 느는데 인력 찾기는 어렵다. 특히 경력직 채용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업계는 호소한다.

엔코아 관계자는 “경력직을 뽑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워낙 수요가 많다보니 연봉도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천차만별”이라면서 “최근에는 신입을 채용해 프로젝트에 투입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빅데이터 산업발전전략(2013년 마련)`에 따라 2017년까지 빅데이터 전문인력 5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정부가 `찍어내기 식` 인력 양성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양성한 인력이 제대로 시장에 투입, 성장하도록 정부 지원 또는 유도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작 사람을 뽑아 키우려 해도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은 초급이 아니라 중급 이상”이라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빅데이터 사업부터라도 초급 분석 인력을 투입하면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줘야 초급인력이 경험을 쌓아 중급, 고급 인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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