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종합┃플라시도 도밍고] 묵직한 ‘거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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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 기자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세기의 거장’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가 건강한 모습으로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W 호텔 그레이트 룸에서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콘서트 인 서울(CONCERT IN SEOUL)’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성악가로 불리는 도밍고는 테너와 바리톤 영역을 오갈 뿐 아니라,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뮤지컬 넘버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 음악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한국 나이로 76세(1941년 생)인 도밍고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내한공연에서 국내 음악팬들에게 세계적인 거장으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할 예정이다.

도밍고는 “지금 건강 상태는 매우 좋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제 커리어가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 끝날지, 3년 뒤 끝날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지난 2013년에 방한하고,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는데 비슷한 간격으로,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도밍고는 한국 테너 김건우와 문세훈, 소프라노 강혜명, 박혜상 등과도 입을 맞춘다. 파바로티, 안드레아 보첼리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과도 파트너였던 음악가 유진 콘(Eugene Kohn)이 지휘봉을 잡았으며, 연주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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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밍고는 젊은 한국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에 대해 “한국에는 엄청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와 음악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오페라에 재능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렇게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것도 영광이다.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메시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테너 김건우 역시 “무한한 영광이고,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플라시도 도밍고 선생님과 함께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되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도밍고는 성악가 및 지휘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베르디의 ‘가면무도회’ 중 ‘그대는 내 명예를 더럽혔도다’, 비제의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성스러운 사원 안에서’, 베르디의 ‘돈 카를로’ 중 ‘우리는 함께 살고 죽는다’ 등을 한국 성악가들과 함께 부른다.

마에스트로로서의 모습이 두드러질 2부에서는 후배 성악가들의 아리아를 직접 지휘한다. 또, ‘베사메무쵸’,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중 ‘온 더 스트리트 웨어 유 리브(On the Street Where you live)’ 등 대중적인 레퍼토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도밍고는 이날 라이벌이자 절친한 동료 호세 카레라스의 근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호세 카레라스와는 2~3개월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회포를 풀었다”며 “듣기로는 지금 고별투어 콘서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별투어라는 게 정말 재밌게 느껴진다”면서 “만약 고별투어가 정말 열린다면 쓰리 테너로서 함께 공연했던 경험을 되살려 무대에 오르거나 공연을 보러 가서 동료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싶다”며 각별한 동료애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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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RM 제공

도밍고는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관객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 관객은 특히 반응이 좋다”며 “특히 함께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들도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무대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콘서트 인 서울’은 10월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