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8`를 이스라엘에서 조용히 개발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최근 보도했다. 아이폰8은 애플이 내년에 내놓을 새 아이폰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이스라엘 헤르츨리아에 세운 연구개발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말을 인용, 이 같이 전했다. 2012년 문을 연 애플 헤르츨리아 연구소는 칩과 스토리지, 카메라, 무선기술 등 하드웨어 관련 기술을 주로 연구한다.
근무 인원은 800명이다. 이스라엘 경제 수도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애플이 이스라엘 현지 스타트업 두 곳(플래시메모리 업체 애너빗과 센서 개발업체 프라임센스)을 인수 한 후 헤르츨리아 연구시설을 세웠다. 2015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을 방문해 “애플의 두 번째 큰 연구개발 시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사전에 “언론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고지한 후 대화를 했다. 이 소식통은 아이폰8에 대해 “카메라 기능이 아이폰6S와 아이폰7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전 제품과 다를 것(different)이라고 밝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설명했다.
카메라 기능 향상은 새 아이폰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애플은 오래 전 이스라엘 카메라 전문 스타트업 린스(LinX)를 인수한 바 있다.
소식통은 “다음 제품을 개발 중”이라면서 무의식적으로 다음 제품 이름을 아이폰8이라고 칭했다고 인사이더는 덧붙였다. 내년에 나올 아이폰은 애플의 전통적 작명(네이밍)에 따르면 아이폰7S가 돼야 맞다. 애플은 2년마다 새로운 숫자를 붙였고 그 사이에는 S라는 제품명을 사용해왔다.
실제 애플은 2008년부터 아이폰에 숫자를 붙였는데, 당시 나온 `아이폰3G`가 처음으로 숫자가 붙은 제품이다. 이어 2010년에 아이폰4, 2012년에 아이폰5, 2014년에 아이폰6가 나왔고 2016년에는 아이폰7이 출시됐다. 이 주기를 따르면 아이폰8은 내년이 아닌 2018년에 나와야 한다. 만일 애플이 내년 아이폰에 아이폰8 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이 주기를 깨는 것이다.
내년은 아이폰이 나온지 10년째 되는해로, 애플이 아이폰에 대대적 디자인 혁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LED 디스플레이에 검은 테두리(베젤)를 없앤 전면 유리(올 글라스), 듀얼 디스플레이 커브 등이 그 예다.
한편 애플은 북이스라엘 하이파에도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이 곳에는 2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아비 하슨 이스라엘 경제부처 과학자 담당 총괄은 “거의 모든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업체들이 이스라엘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혁신의 산실”이라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enws.com